
포스코와 SK넥실리스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를 잡기 위해 관련 핵심 소재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는 2030년 23배로 급증할 것이란 조사도 있어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다.
포스코는 26일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연산 4만3천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준공 목표 시기는 2023년이며 7600억원이 투입된다.
이 공장은 향후 연간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수산화리튬을 생산기지가 된다.
수산화리튬은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에 쓰이는 주원료이다. 양극재 원료인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그간 이차전지업계는 탄산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생산해왔다.
최근에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이차전기 기술이 발전하면서 니켈 함유량 80% 이상인 양극재가 개발되고, 이에 쓰이는 수산화리튬 수요도 점차 느는 추세다.
포스코는 그간 중국 등에서 리튬을 전량 수입해왔는데, 광양 공장이 준공되면 안정적으로 리튬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착공식에서 "국내 이차전자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SK넥실리스가 전날 이사회에서 연산 5만t 규모의 이차전지용 동박 공장을 유럽 지역에 건설하기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SKC는 이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지역 추가 투자를 통해 올해 연산 4.3만t 수준의 동박 생산능력을 2025년 세계 최대 수준인 20만t 이상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초 같은 규모인 연산 5만t의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건설에서 SK넥실리스는 7천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동박은 고도의 공정 기술로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재로 사용된다.
SKC 관계자는 "배터리용 동박 제조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세계 최대인 20만t 이상으로 확대해 기술력과 생산능력 양쪽에서 글로벌 넘버원이 될 것"이라면서 "생산능력 5만t을 추가해 2025년 25만t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310만대에서 2030년 5천180만대로 17배, 이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139GWh에서 3천254GWh로 23배 급증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