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한샘에서 했네."
작년 집 장만을 해 인테리어를 끝마치고 이사를 한 A씨는 지인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 지인은 부엌에서 한샘 제품을 보게 됐고 한샘 브랜드 언급을 했다. A씨는 뭔가 뿌듯한 맘이 들었다고 했다. A씨는 공사를 맡길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볼 당시에 업계 1위인 한샘부터 알아봤으나, 가용금액을 따져보다 영세한 업체를 선정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신뢰도를 생각하다 결론적으로 한샘을 택했고 집 인테리어를 맡겼다.
A씨의 경우처럼 집을 새롭게 시공하고자 할 때 한샘을 선택지 상위에 놓는 이들이 많다. 꼭 업계 1위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유가 뭘까.
한샘은 인테리어 전문 기업이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시공해준다. 인테리어 시 상담이 중요한데, 한샘은 상담을 해주는 홈플래너와 관련, 차별화하고자 하고 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3D 시뮬레이션 상담 프로그램이 있다. 인테리어 공사 후의 모습을 가상으로 살펴볼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리하우스 디자이너(RD)와 시공협력기사가 있는데, 이들이 상담·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각 2300여명과 4000여명이 있는데, 한샘은 올 해까지 각각 700명, 1000명을 늘려 총 8000명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샘은 차세대 사업으로 리하우스에 집중하고 있다. 집 전체를 고쳐준다. 한샘 리하우스 사업의 강점은 1주일 내 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샘 리하우스에 대해 '1주일의 기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집 전체를 고치려할 때 보통 한달 이상이 걸리는 것을 생각했을 때 매우 짧은 시간이다. 한샘에서 작년 많이 팔린 부엌과 욕실도 1주일 내 시공이 가능하다. 리하우스 표준매장에는 시공된 리모델링 사례들을 직접 확인하며 상담할 수 있다. 현재 리하우스 표준매장은 27개인데, 50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한샘은 리하우스 부문에서 2027년 매출 10조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한샘은 지난 3월 19일 4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교육서비스업과 학원운영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전문가 육성을 위해 교육 및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 위함이었다. 이는 리하우스 사업 성공의 핵심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숙련도에 따라 시공 품질이 제각각이었던 문제들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시공 교육 체계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과 비대면이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한샘은 한샘몰과 관련, 집꾸밈 아이디어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샘몰과 관련, 한샘 강승수 회장은 월 1000만 방문자 수를 달성해 최고의 리빙 전문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배송 부분도 중요한데, 한샘이 2020년 하반기 시작한 '내맘배송' 서비스는 가구 배송·시공 날짜를 최소 1일부터 최대 30일까지 선택 가능해 스케줄 조절에 용의하다.
인테리어/가구 업계는 코로나19로 '집콕족(집에만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집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되기 때문이다. 한샘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한샘은 리하우스 부문 선전으로 매출 2조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1.7% 늘어난 2조673억 7100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66.7% 늘어난 929억7300만원을 나타냈다. 올 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8% 늘어난 251억원, 매출은 12.3% 증가한 5530억원이었다.
1분기 한샘의 실적 호조를 이끈 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이었다. B2C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한샘에 이어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해 동기 대비 33.7% 감소한 98억원이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4% 줄어든 3310억원이었다.
백신 접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이 같은 호실적이 계속 이어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라는 것은 끝나야만 하는 것이고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또 다른 방향성을 잡게 될 것이다. 올 해, 향후 50년 목표를 정한 한샘은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 기반의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