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부터 양도세 중과 등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에 매물이 줄고 일부 재건축 추진단지 중심으로 신고가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 5주 연속 0.1%대 상승
한국부동산원은 6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0.12%로 전주(0.11%)보다 0.1%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최근 5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전체적으로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과 재건축 단지의 신고가 거래 영향 등으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매물은 없고 재건축 단지 중심 신고가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0.25% 올라 10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중계·공릉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며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강남 11개구는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서초구가 지난주까지 3주 연속 0.18%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0.19%로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과 송파구는 각각 0.15%, 0.16% 올랐다. 마포구(0.15%)는 공덕동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동작구(0.15%)는 흑석·대방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
▲수도권 아파트값, 0.34%로 상승폭 확대
수도권 아파트값도 0.31%에서 0.34%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0.39%에서 0.43%로, 인천은 0.46%에서 0.49%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는 안양 동안구(0.99%), 시흥시(0.95%), 안산 단원구(0.91%), 용인 처인구(0.55%), 화성시(0.52%) 등을 중심으로 올랐고, 인천은 부평구(0.59%)와 연수구(0.53%)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대구(0.17%→0.18%)와 광주(0.16%→0.19%)가 오름폭을 키웠고, 부산(0.32%→0.31%), 대전(0.22%→0.19%), 울산(0.13%→0.16%)은 상승 폭을 줄였다.
전국 기준으로는 0.25%에서 0.26%로 상승 폭이 소폭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