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에서 광화문역을 추가하는 안을 사실상 포기했다. 다만 B노선에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C노선에 왕십리역을 추가하는 방안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의회 교통위원회에 "GTX-A노선에 광화문역 신설 추진은 곤란하다"고 보고했다.
A노선은 2023년 말 개통 예정으로, 공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척돼 중간에 노선 계획을 바꾸기가 불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 등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승객들이 GTX에서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예상돼 광화문역 신설을 추진했지만, A노선 공정상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나머지 2개 역 신설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B노선은 현재 기본계획 수립 단계여서 민간사업자 공모 시 동대문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C노선은 지난 17일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는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왕십리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기존 계획상 GTX 노선의 서울 내 정거장은 A노선 수서·삼성·서울역·연신내, B노선 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망우, C노선 양재·삼성·청량리·광운대·창동 등 15개다.
여기에 서울시 건의대로 2개 역이 추가되면 서울 내 GTX 정거장은 총 17개가 된다. GTX-A·B·C노선 전체 정거장(33개)의 절반 수준이다.
아울러 시는 'GTX-D'로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를 서울 강동∼하남까지 연장하자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부터 서울 남부지역의 대중교통 수요를 분산하도록 남부광역급행철도(부천종합운동장∼잠실) 건설을 국토부에 제안해 왔으며, 이 노선이 김포·인천과 각각 연결된 형태가 현재 각 지역에서 요구하는 GTX-D 노선안의 뼈대가 됐다.
시 관계자는 "강동구 주민들이 GTX-D 노선 연장을 요구하는 등 관련 6개 자치구의 요청이 있어 이런 의견을 국토부에 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