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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고점. 전국은 하락 ‘양극화 심화’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과 최저 당첨 가점은 반기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청약 경쟁률과 당첨 최저 가점이 하락하며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직방에 의뢰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작년 하반기 97.1대 1에서 올해 상반기 124.7대 1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저 평균 가점도 60.6점에서 60.9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최근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는 인천 또한 평균 경쟁률이 같은 기간 8.6대 1에서 17.8대 1로 두 배 넘게 올랐다. 당첨 최저 가점은 평균 40.5점에서 47.8점으로 상승했다.

청약

한편,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8.5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전국 평균 청약률(27.3대 1)보다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32.7대 1→27.4대 1), 부산(84.2대 1→27.2대 1), 대구(17.3대 1→6.4대 1), 광주(24.9대 1→18.0대 1), 대전(29.9대 1→25.9대 1), 울산(31.9대 1→10.0대 1), 강원(4.6대 1→2.1대 1), 충남(16.8대 1→12.8대 1), 전남(14.9대 1→1.2대 1), 경북(15.0대 1→4.6대 1) 등 10곳에서 경쟁률이 떨어졌다.

또 전국의 청약 당첨 최저 가점 평균은 이 기간 47.1점에서 44.8점으로 내려갔다.

부산(52.4→40.0), 대구(41.9→29.5), 울산(46.6→40.8), 세종(59.6→59.3), 강원(44.5→38.7), 충북(51.0→38.2), 전남(44.0→22.3), 경북(42.2→36.2) 등 8곳에서 당첨 최저 가점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정부가 지방으로 퍼지는 부동산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지방 중소도시를 포함한 전국 37곳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초강수를 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1순위 청약 자격 요건과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 12월 정부가 규제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확대하면서 지방에서 입지가 좋지 않은 단지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청약 시장에도 수요 억제책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지방에서 국지적으로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점도 이런 흐름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역대 최다 분양이 예정된 대구(2만6천958가구·부동산114 기준)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평균 청약 경쟁률과 최저 가점이 동시에 하락했다.

전국적으로 21개월 연속 감소하던 미분양 주택 물량은 지난 4월 말 기준 전달 대비 수도권은 4.5%, 지방은 3.3% 증가하며 반등했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같은 기간 153가구에서 897가구로 5배 넘게 뛰었다.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순위 청약에서 미달한 단지는 36곳, 1·2순위에서 모두 미달한 단지는 25곳에 달한다.

1·2순위 청약이 미달할 경우 진행하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이천 진암지구 우방 아이유쉘 메가하이브',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4차 숲속마을',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 '부산 사상역 경보센트리안 3차', '대구 수성 해모로 하이엔'과 '대구 동구 아시아팰리스', 전남 여수 미평동 해광샹그릴라 힐즈파크', '성산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경남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등 9곳이 미달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이 예정된 만큼, 그간 과열됐던 청약 열기가 안정되고 지역과 입지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