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4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매가 일반 시장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매입할 기회로 인식하면서
경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시장에 매물을 찾기 힘들어지자 감정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는 사례도 늘었다.
2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9.0%로 집계됐다.
이는 지지옥션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월 이후 4개월 연속 최고 낙찰가율을 경신하고 있다.
3월부터 낙찰가율 추이를 보면 112.2%(3월), 113.8%(4월), 115.9%(5월), 119.0%(6월) 이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 또한 5.1명에서 8.9명으로 4개월째 증가세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성내1차e편한세상 전용면적 84㎥는 전날 10억372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격이 감정가(4억5000만원)의 2.3배가 넘는 데다, 응찰자는 72명이나 몰렸다.
서울 구로구 같은 경우 낙찰가가 감정가 2배 이상인 경우도 나왔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미성아파트 전용 66㎡도 지난 22일 진행된 경매에서 8억5177만원에 낙찰됐다.
낙찰 금액은 감정가 4억2200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값이 오르면서 경매 시장 열기가 뜨거워졌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2.42%을 기록했으며, 인천은 이달 아파트값이 3.64% 급등하며 올해 월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전날 기준 112.4%를 기록, 지난달 낙찰가율(111.0%)을 뛰어넘으며 최고치를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와 인천의 낙찰가율은 이달 각각 110.7%, 107.1%를 기록 중이다. 경기는 10개월째, 인천은 5개월 연속으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