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셋값이 임대차 3법 시행에 따른 매물 잠김 영향으로 효과로 작년 상승 폭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서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데 매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전셋값이 뛰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인한 전세 매물 잠김 효과로 전국 전셋값은 하반기에도 2.3%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전셋값 상승률은 5.0%로, 작년(4.6%)보다 오름폭이 커질 것이라고 건산연은 전망했다.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1천451만원에서 한달 새 6억2천678만원으로 뛰었다.
특히 한강 이남 11개 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지난달 7억1천415만원에서 이달 7억3천138만원으로 급등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도 이달 1억5천170만원으로 1억5천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올해 2월 3억원을 넘어섰고, 지난달 3억921만원에서 이달 3억1천413만원으로 올랐다.
서울의 전세 공급 상태를 보여주는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는 의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109.7)보다 0.7p(포인트) 상승한 110.4로 집계됐다.
전세수급지수는 1~200 사이로 나타나는데,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전세난이 가중 될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해 7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시장에서 급감했다. 보우세 부담과 민간 임대사업자 폐지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집주인들이 보유세 증가분을 전세·월세에 반영해 전셋값이 뛰고 전셋값이 오르면 집값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고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