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빠르게 줄고 있다. 이달부터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한다. 이에 따라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 수요가 몰리고 가격 키 맞추기 현상도 더욱 두드러져 집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세 6억원 이하'는 소득 7천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가구에 제공되는 2%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무주택 실수요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우대 등을 적용하는 중저가 주택의 기준이다.
시세 6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가 빠르게 사라질 경우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무주택자의 주거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 구별 아파트 매매 시세 6억원 이하 가구 수와 비중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25만9천785가구였던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지난달 말 17만6천186가구로 32.2% 감소했다.
이 기간 광진구의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829가구에서 188가구로 77.3% 급감했다.
은평구(-58.6%), 동작구(-54.6%), 강동구(-53.9%)도 시세 6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시세 6억원 이하 서울아파트 비중은 20.2%에서 14.4%로 5.8포인트(p) 떨어졌다.
중랑구(-17.9%p), 금천구(-15.9%p), 노원구(-15.8%p), 도봉구(-13.1%p), 은평구(-11.5%p)에서 시세 6억원 이하의 아파트 비율이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서울 25개 구 중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절반을 넘는 곳은 올해 초에 도봉구(67.2%), 금천구(60.2%), 중랑구(58.6%), 노원구(55.4%) 등 네 곳이었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도봉구(54.0%)가 유일하다.
이처럼 시장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지난달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8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소형 아파트(60㎡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7억9천769만 원으로 8억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262만 원으로 2년 전 6억9651만 원이던 중소형 아파트값이 이제 1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를 기준으로 삼았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도봉, 금천, 중랑, 노원 등은 여전히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 비중이 큰 편"이라며 "이달부터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