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따라 집값이 큰 폭으로 뛴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싼 서울 집값에 밀려 수도권으로 이동한 무주택자의 주거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게다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와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반기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아파트값 수도권 12.97% 상승
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상반기에 12.97% 오르며 역시 작년 연간치(12.51%)를 뛰어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16.48%) 이래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경기도의 상반기 누적 상승률이 15.35%로 올해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 기간 시흥시 24.53%, 고양시 21.38%, 동두천시 20.58%, 의정부시 20.37%로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고양시 덕양구는 25.49%로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교통·개발호재·대선·매물부족 등에 하반기 더 오른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뛴 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교통 개발 호재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세, 대선 부동산 공약 등이 아파트값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지난해 7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찾기 어려워졌다. 이처럼 매물은 부족한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 맞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이날 기준 아실(아파트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한 달 전 대비 아파트 매물은 서울 3.2%, 경기 7.3%, 인천 7.2% 각각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보유세 기산일(6월 1일) 전후로 줄어들고 호가는 올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이 집값을 밀러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 갭 투자(전세 끼고 집을 사는것)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수도권 전셋값이 상반기 7.14%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6.34%, 경기 7.23%, 인천 8.9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시흥시는 15.21%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