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8일 코로나19 델타변이 우려와 중국 기술주 규제 영향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66포인트(0.99%) 내린 3252.68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일 조기 금리인상 우려 완화 등에 따른 해외 증시 강세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와 중국 기술주 규제 강화 등으로 기관 및 외국인 순매도 전환되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이 6275억원, 외국인이 473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74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2.88포인트(1.23%) 내린 1034.48에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4% 급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나타난 기관·외국인 동반 매도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매매동향에서도 외국인이 2036억원, 기관은 139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599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관계자는 "델타 변이를 빌미로 양 시장이 조정을 받았다"며 "바이러스가 재확산 함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 업종에 관심이 환기된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가 약세를 보인 점이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에 따르면 금일 중국증시의 약세도 우리 증시에 부담이 됐다. 중국 정부의 테크 기업 규제 이슈로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고, 장중 홍콩 항셍지수는 2% 이상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카카오가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네이버는 1% 이상 강세를 보였다.
조선, 해운, 정유 등 경기민감 업종과 항공, 여행 등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반도체 기업들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 중에선 카카오(+1.2%), 삼성바이오로직스(+2.1%), 포스코케미칼(+6.7%)이 강세였고 삼성전자(-1.1%)와 LG전자(-3.0%), 에쓰오일(-4.3%)은 약세다.
전문가는 증시가 바닥을 확인할 때 까지 이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코스피는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는데, 소수 대형 성장주의 상승이 지수를 견인한 것을 감안하면 지수 표면상으로 드러나난 것보다 약세가 깊다"며 "금리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 민감주, 금융주 등은 최근 조정을 통해서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상황이다. 스타일 반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중국 상해 종합 지수는 0.79% 내린 3525.50을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0.88% 내린 2만8118.03에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 지수는 0.09% 오른 1만7866.09이다.
중국 증시는 기술주 규제 강화로 하락했고 일본 증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우려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