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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 우려와 코로나19 최대 확진자, 증시는 혼조세 [#오늘의 한국증시]

코스피 3264.81로 6.57포인트(0.20%) 하락...3일 만에 하락
코스닥은 외인 매수 전환에 1044.98로 1.67포인트(0.16%) 상승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코로나19 최대 확진자가 투자 경계 심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는 14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9% 올랐고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 0.5%를 크게 상회했고 전년비 기준으로도 2008년 8월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는데 중고차 가격 상승 기여도가 1/3로 일시적 급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완화 기조를 다시 강조할 가능성에 장중 미 금리 하락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실제 장기 국채 금리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은 당일 물가 서프라이즈에 비해 큰 폭으로 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물가지표 급등 여파는 국내 증시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면서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고, 코스피 또한 약세를 보였다"며 "다만, 금번 물가상승이 경제활동 재개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째 1천 명을 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1.7.11

코로나19 확진자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615명으로 집계됐다며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최유준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600명을 돌파한 것도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장중 시장금리가 반락한 점은 우호적인 요소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관계자는 "지난밤 1.4%선을 웃돌았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아시아 거래시간에서 1.3%대로 내려왔다"며 "이날 우리 증시에서는 금리 변동에 민감한 성장 기업들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국증시 2021.07.14 마감

국내 증시는 14일 코스피 지수가 6.57포인트(0.20%) 내린 3264.81을 코스닥 지수가 1.67포인트(0.16%) 오른 1044.98를 기록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상승에는 전기 전자· IT 관련주 강세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매매동향을 보면 코스피에선 개인이 6054억원 매수 우위였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41억원, 3154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07억원, 226억원 매수 우위였으며 기관만 708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이 1.1%로 가장 크게 올랐고, 비금속광물과 철강/금속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의료정밀과 운수창고 업종은 부진했다.

주요 종목 중에선 네이버(+0.7%), 하이브(+3.2%), 고려아연(+11.0%), 포스코케미칼(+2.5%)이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0.4%)와 LG전자(-1.5%)가 하락했다.

전문가는 손바뀜(상장주식 회전율)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민감과 하락 반전과 성장주+방어주의 강세는 변동성 구간에 대한 일부 경계심을 반영하고 있다"며 "파월 연설에서 기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단기적으로 금리 반등세가 제한될 가능성과 지수 상단이 제한되며 손 바뀜이 잦아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6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와 7월 서베이 지표 예비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중국 상해 종합 지수는 1.07% 내린 3528.50에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0.38% 내린 2만8608.49를, 대만 가권 지수는 0.01% 내린 1만7845.7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전날보다 6.57포인트(0.20%) 내린 3,264.81에 장을 마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