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신라면'을 볶음면으로 내놨다. 수출 목적이 있으며 라인업 확장에 의미가 있다. 볶음면 시장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농심은 이런 상황 속에서 해외 수출과 더불어 라인업을 늘리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신라면 볶음면 수출을 통해 해외 소비자가 다른 종류의 신라면을 대하는 것을 통해 새로움을 주고 이미 인기가 좋은 신라면에 다양성을 입히는 결과를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불닭볶음면의 성장세와 관련해 농심이 제동을 걸어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아울러, 해당 시장 규모를 키워주는 역할을 신라면 볶음면이 맡게 된다.
현재 신라면은 전세계 100여개 나라에 출시됐다. 유럽의 최고봉 융프라우에서 지구 최남단 푼타아레나스까지 들어가 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와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직거래 계약을 했고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 기내식으로 제공됐다. 프랑스에선 알프스 초고봉 몽블랑 매점에서 신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칠레에서는 지구 최남단 푼타 아레나스 라면 가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신라면 볶음면 출시는 제품 35주년을 맞아 진행된 작업이다. 블랙과 건면이 있는 상황 속에서 볶음면으로도 출시된 것이다. 신라면은 지난 1991년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뒤 30년간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농심의 라면 사업 간판 제품이다.
불닭볶음면을 상대로 한 경쟁과 관련해서는 국내·외에서 신라면의 볶음면으로 농심이 얼마만큼의 저력을 보여주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이라는 제품의 힘으로 해당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을 어느 정도로 상대하게 될지에 대한 관심인 것이다.
삼양식품 사업은 불닭볶음면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태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에서 '불닭' 브랜드가 차지한 비중은 약 86%였다. 삼양식품은 면 사업부 외에 스낵, 유가공, 소스·조미 소재 등의 사업부가 있는데, 작년 3분기까지의 실적을 보면, 4975억4600만원의 누적 매출에서 면류가 차지한 수치는 4530억9600만원이었다. 불닭볶음면이 출시된건 지난 2012년이었고 이후 삼약식품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사업 분야 확장의 과제는 남아 있다. 삼양식품은 라면 등 3가지 사업 부문을 가지고 있는데, 포트폴리오가 탄탄치 못하다. 이렇게 되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없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른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에서 삼양식품은 11.3%의 수치를 나타냈다(2019년 기준). 농심은 반절을 넘게 차지하고 있었으며 오뚜기 점유율 수치는 23.1%, 팔도는 8.9%였다.
농심이 불닭볶음면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작년 붉닭 브랜드 매출인 4100억원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삼양식품의 같은기간 전체 매출은 6485억원이었다. 이 수준은 신라면 매출을 보면 높지 수치는 아니다. 농심 신라면 매출은 국내·외에서 총 8600억원 수준을 올리고 있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일 출시된 신라면 볶음면은 파와 고추 등으로 만든 조미유를 추가해 볶음면 특유의 매콤한 감칠맛을 한층 살린 제품이다. 국내 출시가 이뤄졌고 8월에 수출이 시작된다"며 "국물 라면 시장, 짜장 분야에서도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농심이 볶음면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오뚜기는 볶음면과 관련해 '진짬뽕'에 이은 '볶음진짬뽕'을 내놓기도 했다. 유성스프는 짬뽕의 불맛을 살렸다. 또한, '오뚜기 케챂'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케첩 볶음면'이 있다. 새콤달콤한 토마토 케첩에 매콤함을 더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