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가입자 2200만명, 적립기금액 855조원에 달하는 세계 3대 규모의 연기금으로 성장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기금 1000조 시대를 열기 위한 움직임을 진행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017년 2월 전주로 이전했다. 좋은 운용실적을 냈고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2월 말 기준 564조5000억원이던 기금 규모는 2021년 1월 기준 855조3000억원으로, 이전 이후 290조8000억원 순증했다.
운용수익률도 성과를 냈다. 최근 2년간을 보면, 2019년 11.31%, 2020년은 9.70%의 높은 성과를 보여줬다. 지난 해 '코로나19'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금융 부문에서만 이 같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연기금의 적극적 주주활동을 보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운용 전문인력도 2016년 말 226명에서 지난 해 말 271명으로 20% 늘어났다. 투자 다변화와 해외투자 확대를 위해 지속 증원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은 기금 1000조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지속적인 투자 다변화, 해외투자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12월에는 22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인 글로벌 기금관을 완공했다. 지상 9층, 지하 1층 건물로 연면적 2만389㎡, 건축면적 3782㎡ 상당 규모다. 국민연금공단은 이 곳을 기금 1000조 시대를 대비하는 공간으로 삼을 계획이다.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한 금융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기금운용 인프라가 조성될 것으로 국민연금공단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의 임기가 1년 연장됐다. 기금이사의 연임은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안 본부장은 그간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기금운용본부는 2019년에 수익률 11.31%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오는 10월 7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데, 1년 연임이 됐다. 안 본부장이 부임한건 지난 2018년 10월이었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적립금 규모는 계속해 늘고 있다. 2018년 제4차 국민연금 재정추계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적립금 규모가 2030년에는 1378조원, 2041년에는 최대 178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연기금·운용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장기적 운용 성과 제고를 위한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