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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식자재 납품 사업 뛰어든 플랫폼 기업 쿠팡

플랫폼 기업 쿠팡이 음식점 식자재 납품 사업에 뛰어들었다(쿠팡이츠딜). 로켓프레시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재료를 자영업자에게 싸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로켓프레시는 지난 2018년 시작됐다. 과일, 채소, 육류, 유제품 등 신선식품을 오전 10시 이전 구매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 받을 수 있는 새벽 배송 서비스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지난 4월 일부 지역에서 시험 테스트가 진행됐고 두달 뒤인 6월부터 시작됐다.

이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다. 음식점이니,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실제로 음식점 식재료 시장은 중소 식자재 상인을 통한 거래가 8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이츠 평점이 높고 배송이 빠른 '치타 배달' 음식점을 대상으로 로켓프레시 식재료를 싸게 납품하게 된다. 아직 신선하지만 재고가 많이 남아 있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로켓프레시를 통해 현재 1만개 가량의 식재료가 판매되고 있다.

음식점주가 저렴하게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어 나쁠건 없다. 그러나, 해당 시장은 중소사업자들이 서로 거래하는 방식으로써 대부분 돌아가고 있다. CJ프레시웨이 등 식재료 대기업 점유율이 15%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온라인 거래 비중도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 같은 문제점을 지지고 있는 시장이나, 쿠팡은 음식점 식자재 납품 사업에서 거대한 물류망을 활용해 물량 공세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국 규모로 진행되는 쿠팡의 신선식품 새벽 배송은 물류 인프라와 인공지능(AI) 기술로 이뤄진다. 쿠팡은 축구장 14개에 달하는 냉동/냉장 전용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며 이를 통해 제품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로켓배송센터가 전국에 168개에 마련 돼 있다. 전국에 촘촘하게 들어서 있는 배송망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더불어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재고와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고객의 주문 패턴을 분석한 입고와 이에 따른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 인공지능 시대의 혁신 사례를 쿠팡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로켓프레시 사업은 맞벌이 부부 등 바쁜 현대인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음식점 식재료 시장 진출로 시장이 어떤식으로 재편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가 추산한 B2B 식재료 시장은 약 40조 규모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B2B 식재료 시장에서도 유통의 첨단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IT 기술이 스며들며 이를 통해 기존 전통적 방식에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며 "혁신 기업인 쿠팡은 국내 유통 산업에 큰 변화를 제공하고 있고 기존 전통적 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B2B 식재료 시장에서도 배달의 민족과 더불어 어떤 새로운 거래 방식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