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가격이 뛰었으며 서초·강남구 등 재건축 및 학군 수요 단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을 끌어올렸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60% 올라 전월(0.49%)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집값이 지난 6월 0.49%, 지난달 0.60%로 상승 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7월(0.71%)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노원구(1.32%)였다. 도봉구(1.02%), 강남·서초구(0.75%), 송파·강동구(0.68%), 동작구(0.63%), 영등포구(0.62%) 등이 뒤를 이었다.
노원구는 정비사업 기대감이나 교통 호재가 있는 상계·중계동 위주로, 도봉구는 창동역세권과 도봉·방학·쌍문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서초구는 서초·잠원동 재건축과 방배동 위주로,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있는 도곡·대치동 위주로, 송파·강동구는 정비사업(재건축·리모델링 등) 기대감이 있거나 외곽 단지 위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1.17% 상승하며 5월(0.86%)과 6월(1.04%)에 이어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 집값은 2월에 전달과 같은 1.17% 오르며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가 2·4 대책의 영향으로 진정세를 보였으나 다시 대책 이전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인다.
경기는 1.32%에서 1.52%로 상승하며 수도권 집값 상승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지만, 인천은 1.46%에서 1.33%로 하락했다.
그러나 인천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1%대의 집값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는 서울 접근성 양호한 안양·군포시 중저가 구축 위주로, 인천은 교통 개선 기대감 큰 연수·서구와 계양구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는 지난달 0.70% 상승해 전달(0.76%) 대비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다.
그러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전체적으로는 지난 4월부터 3개월째(0.52%→0.55%→0.56%→0.57%) 상승률을 확대하고 있다.
도 지역에서는 충북(0.74%)의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제주(0.73%), 충남(0.63%), 전북(0.6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종은 지난달 0.13% 떨어져 전달(-0.05%)에 이어 하락 폭을 키우며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집값이 내려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