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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주력 계열사 SK하이닉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SK하이닉스다. 이 계열사의 자산을 보면, 2020년 71조원을 기록했다. 자산 증가가 빠르다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2016년에는 31조원이었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인함이다.

SK하이닉스(과거 하이닉스)는 인수합병(M&A)를 통해 SK그룹 내로 편입됐다. SK그룹은 지난 2011년 자금력이 탄탄한 SK텔레콤(SKT)를 통해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총 3조4267억원이었다. 인수금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후 매년 수조원의 설비 투자금을 쏟아야 했다.

SKT가 당시 세계 반도체 2위인 하이닉스의 새 주인이 되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전세계는 주목했다. 당시 인수 후보로 SK 외에 LG, 한화, GS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뒤라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큰 부담을 느꼈다. SK 내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발이 있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CEO(최고경영자)들을 불러, "하이닉스 인수는 국가 경제를 위한 것"이라며 "경영자는 멀리봐야 한다"라고 설득했다.

10년 전 모두가 부정적으로 보던 하이닉스 인수가 지금은 "신의 한수였다"란 말을 듣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비수기인 1분기에 영업이익 1조3244억원, 매출액 8조4942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6%, 18%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 나온 SK하이닉스의 올 해 예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2조7673억원, 영업이익 12조6194억원, 당기순이익은 9조6357억원이다. 이는 전년비 각각 34.04%, 152.00%, 102.73%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른 작년 기준 글로벌 반도체 매출에서 SK하이닉스는 3위에 자리했고 삼성전자는 2위였다. 1위는 인텔이다. 1위부터 3위 업체의 매출을 보면 각각 702억4400만달러, 561억9700만달러, 252억7100만달러다. 인텔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5.6%를 점유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12.5%, SK하이닉스는 5.6%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당시 하이닉스 인수 상황에서 SK의 미래 뿐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까지 생각하며 그 같은 과정을 거쳤다"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군 업체(세컨티어)도 한국 기업이 받쳐줘야 한다는 생각을 최 회장은 가졌던 것으로 안다. 현재는 SK하이닉스롤 통해 그룹의 위상 역시 커졌다"고 전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