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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업체, 가격 인상에 성공했다?..이런 말 왜 나오나

순차적으로 진행된 국내 라면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물가상승으로 걱정스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라면은 대표 서민 식품이기 때문에 해당 품목의 가격이 오르게 되면 식료품 가격에 대한 줄인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내 라면 업계 2위인 오뚜기가 이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1위 농심도 이달 16일부터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할 계획에 대해 지난 달 29일 발표했다. 지난 13일 삼양식품도 13개 라면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도 또한 9월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업체들은 원재료비 상승 압박으로 인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올 해 들어 소맥 가격은 약 20%, 팜유 가격은 약 60% 상승했다.

인상 시기와 관련, 삼양식품이 4년 4개월 만에 올려 가장 짧았고 농심은 4년 8개월만에 올렸다. 팔도의 경우는 9년 2개월만에 가격 조정이 이뤄졌고 오뚜기의 경우, 13년 4개월만에 출고가를 인상했다. 오뚜기의 경우는 지난 2008년 4월 이후 인상을 단행한 것이고 기간이 가장 길었다.

증권가에서는 라면 업체들의 가격 인상과 관련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는다. 가격 인상 효과를 언급한 것이다.

이들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은 수년만에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업체들은 자칫 가격을 올렸다가 시장 점유율에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주저한다. 인상 이후 소비자 단체는 가격 인상을 발표한 기업을 규탄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들에 대해 염려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에 대해 다른 업종보다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의 성장률이 정체 돼 있고 이에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 인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원가 상승으로 업체들이 판매 단가 인상의 길로 가게 되면, 영업이익이 상승하는 사이클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과거에도 인상 이후 주요 식음료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크게 올라간 바 있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 이후 증권 업계에서는 내년 추정 주당 순이익을 상향 조정했다"면서 "이번 가격 인상 효과는 올 해 4분기나 내년 초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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