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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이 짓누르는 한국증시…코스닥 세자리로 [#오후 증시]

국내 증시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세로 들어갔다. 오후 2시 경 코스피 지수는 1.52% 내린 3111에, 코스닥 지수는 2.46% 내린 995.92를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한 영향을 받았다.

회의록에 다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행할 것임을 언급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연준위원들이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연내 테이퍼링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빨라진 긴축 행보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연내 테이퍼링 시행 여부는 8월 고용지표에 있는데 8월에도 고용지표 호조가 이어질 시, 11월말 또는 12월에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하방압력을 줄수 있지만, 테이퍼링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과 유동성 공급을 중단할 정도로 미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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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 세자리 코스닥

코스닥 지수는 다시 세자리로 돌아왔다. 코스닥은 오후들어 전 거래일보다 20포인트 넘게 빠지며 990대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는 숫자가 아닌 환율을 중요하다고 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회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야 증시가 안정이 된다"며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일시적인 부담 요인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41분 현재 1175원으로 전날 종가 1,168원보다 7원 올랐다.

한편으로는 증시 변동성 확대가 코스닥 시장 진입의 기회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나예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재차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변동성 확대 구간을 실적 가시성이 높은 중장기 성장주의 편입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 낙폭은 제한될 듯

그럼에도 낙폭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테이퍼링 이슈로 금일도 어려운 장세가 예상되나 국내증시 대부분의 업종과 기업들이 급락세를 이미 시현한만큼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지수의 하방은 견고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일 국내 증시는 유의미한 지지선에서 반등에 성공했는데 매크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지만 지수의 하방은 여전히 견고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에 상승 랠리가 오는지 여부에 대해 그는 "최근 시장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3가지. 삼성전자, 원달러환율, 카카오뱅크.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안정세를 보이거나 강한 상승이 나와야 국내증시도 랠리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과 경제지표 발표에 민감히 반응하는 일명 매크로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외환 당국의 상승 경계감 발언과 외국인 매도 축소. 그리고, 반도체 업황 정상화 기대감과 SK하이닉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외국계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악화되었던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하고 호실적을 나타낸 업종이 강세를 보여 기업실적 확인 심리가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적 반등이라는 점과 바닥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해두고 대응하자"고 조언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실적 모멘텀 소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당분간 매크로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예정된 미국 등 주요국 경제 지표, 연준 위원들의 발언 등 매크로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