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14개월 연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아파트 공급 부족이 예상되면서 집값 불안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말까지 8842가구, 내년 2만463가구로 집계됐다. 내년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34.4% 더 줄어드는 것으로 아파트 공급 부족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가 공급 부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에 실질적인 공급 확대로 이어지기까지 몇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꺽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착공한 아파트도 1만2300여 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5%, 5년 평균보다는 35.7% 급감했다. 이처럼 신규 아파트 건축 급감은 분양 물량 감소와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공급 확대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 외곽 등 중저가 단지 뿐 아니라 재건축 및 학군 수요가 있는 강남 고가 단지 등 서울 전 지역에서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은 거래량 감소에도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고가가 나오며 집값 상승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은 8월 셋째 주(16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40% 올라 전주(0.3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주 0.21%로 오름폭을 키우며 2018년 9월 셋째주(0.26%)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는 0.49%에서 0.50%로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경기는 지난달 중순부터 5주 연속 상승 폭을 확대했다.
지난주 0.43% 상승했던 인천은 이번 주 0.41% 오르며 상승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15.19%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10.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5.13%)의 2.1배에 이르렀다.
이번 주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0.32% 오르며 20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도봉구(0.29%), 강남구(0.25%), 서초·송파·강서·관악구(0.24%), 용산구(0.22%), 중랑구(0.21%)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은 "대체로 거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재건축 계획안 통과 등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꺽이지 않는 집값 상승세 뿐 아니라 뛰는 전셋값도 무주택자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상승폭(0.20%)을 유지했다.
서울(0.16%)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고, 인천(0.30%→0.29%)은 하락했으나 경기(0.30%→0.32%)가 오름폭을 키우며 수도권(0.26%→0.27%)의 상승 폭이 확대했다.
서울에서는 양천구(0.22%)와 송파·노원구(0.20%) 등 방학 이사철 학군 수요가 크고 교통 여건이 양호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경기는 시흥시(0.64%), 안성시(0.58%), 안산시(0.48%), 양주시(0.46%), 남양주시(0.43%) 위주로, 인천은 연수구(0.56%), 계양구(0.40%), 부평구(0.24%), 남동구(0.23%)를 중심으로 전셋값 강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전주 대비 5대 광역시(0.15%→0.12%)가 상승 폭을 줄였고, 8개 도(0.17%→0.17%)는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세종(-0.03%→-0.04%)은 계절적 비수기와 신규 입주 물량 등의 영향에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