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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된 이중근 회장..부영그룹 어떻게 갈까

이중근 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 된 가운데 부영그룹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던 이 회장은 광복절 가석방으로 13일 오전 10시 풀려났다. 그는 구치소 정문을 나와 대기 중인 제네시스 'G90'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 회장은 작년 9월까지만 해도 가석방으로 동일하게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그의 가석방과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 부회장은 1941년생이다. 80세가 넘는 고령이다. 그는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있다. 경영승계와 관련해서는 첫째 아들이 부영그룹 지분 2.18%를 가지고 있는 정도이며 진행되고 있는건 없다. 이 회장은 지주사인 부영 지분을 93.78%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취업제한을 준수해야 하는 이 부회장과 같이 취업에 대한 제한이 징역형 종류 후 5년까지로 걸려있다. 이 회장이 85세가 되기 전까지는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는 이상 그룹 복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경우, 지난 13일 출소 이후 서울 서초 사옥과 수원 본사 등으로 번갈아 출근하며 주요 사업 현황을 챙겼다. 해당 조치와 관련해 이런 저런 말이 오가는 상황이다. 법조계와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처럼 주요 사업장에서 경영진과 미팅하며 일상적 수준의 업무를 보는 것은 취업제한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는 가이드라인을 박 장관이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 회장 또한 이 같은 수준으로 부영그룹을 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부영그룹은 지난 2018년 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지난 해부터는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 김시병 사장, 최양환 사장 등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부영그룹은 국내 최대 민간 임대주택 공급자다. 전세난에 전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해온 서민 주거안정 역할을 위해 동일한 사업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장이 가석방된 상황 속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같이 취업제한 이슈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고령이라는 점을 염두해 두고 향후 상황을 예상해 봐야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