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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에 서울 빌라 매매 8개월째 아파트 추월

서울에서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 아파트 매매를 8개월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전셋값마저 빠른 속도로 치솟자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계약일 기준)는 총 2313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1862건)보다 많다.

아직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지난달 매매 건수는 더 증가하겠지만, 다세대·연립이나 아파트 모두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한 것이라 추세가 바뀌기는 힘들 전망이다.

아파트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까지도 많은 것이 통상적이었다.

국내에서 주택 시장 수요자들이 절대적으로 빌라보다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매매량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월 5838건, 2월 4479건, 3월 5147건, 4월 5713건, 5월 6018건, 6월 5479건, 7월 4801건, 8월 2313건이다.

아파트 매매는 1월 5797건, 2월 3874건, 3월 3789건, 4월 3666건, 5월 4895건, 6월 3942건, 7월 4645건, 8월 1862건이다.

주택 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지난달 아파트·빌라 모두 올해 들어 매매 건수가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빌라 매매가 아파트 매매를 8개월 연속 앞지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빌라 매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은 다세대·연립주택이 많은 은평구(251건)와 강서구(245건)였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KB 월간 시계열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1.57%로, 서울 연립주택 가격 상승률(4.73%)의 2.5배에 달한다.

지난달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7천734만원으로, 연립주택(3억3천436만원)의 3.5배가 넘는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지난 3월(0.56%)과 4월(0.72%)을 제외하고 월 1%대를 기록하며 지난달까지 누적 상승률이 8.70%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