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회의 플랫폼 규제 행보 속에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6일 오후 3시 5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41% 내린 12만2000원을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40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9월 이전부터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과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추진했다. 각각 플랫폼 불공정행위 과징금을 최대 10억원 부과하고 소비자는 입점업체와 플랫폼을 상대로 배상 청구를 가능하게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행위 대부분을 광고가 아닌 중개로 봐야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고 공정위는 지난 13일 카카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대기업집단 지정 자료의 거짓 제출 및 고의 누락 정황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는 10월 국정감사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다양한 이유로 국회로 불러들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독과점과 골목상권 침해를 이유로, 환경노동위원회는 회사 내 근로 문제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독과점을 문제삼는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규제의 핵심을 보면 플랫폼 사업자들이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통해 택시기사 등 서비스 공급자, 혹은 상품 판매자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을 방지하고, 플랫폼이 지나치게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기존의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 또한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10일 13만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이고 네이버는 지난 10일 41만원을 기록했던 주가가 전날 40만5천원까지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규제는 그 동안 다양하게 확장해온 플랫폼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10월에 국정감사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끝날 논란은 아닐 것"이라며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도 당분간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양사 주가 전망도 엇갈린다.
한화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주가 전망을 17만원, 18만원으로 하항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했고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신사업 수익 추정 하향과 자회사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하여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카카오의 매출과 이익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을 우려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핀테크 자회사의 일부 보험 중개 서비스 중단과 모빌리티의 수익모델 조정으로 신사업의 수익화 일정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밸류체인 적체로 속도조절이 불가피 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을 도입함으로써 포기한 사업에 대한 수익 보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나, 매출과 이익 성장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으로 판단했다.
김소혜 연구원도 "그간 신규 사업 영역에서 수익화를 성공시키며 기업 가치를 증대시켜온 점을 고려하면 단기 모멘텀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도 다소 제 이 걸릴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의 모빌리티와 페이 부문의 가치를 각각 2.5조 원, 6.8조 원으로 하향했다.
![네이버 사옥 [네이버 ] 네이버 사옥 [네이버 ]](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45011/image.jpg?w=560)
◆ 네이버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전문가는 규제에 영향을 받는 네이버 사업부가 커머스, 핀테크임을 감안할 때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본다.
정호윤 연구원은 "커머스 가치를 기존 대비 30% 할인하며, 극단적으로 핀테크 사업부의 가치를 0으로 가정하고 그 외의 다른 사업부들 또한 전반적으로 기존 대비 가치를 할인한다고 가정할 경우 네이버의 적정 시총은 약 72조원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Z홀딩스의 지분가치만 합산한다고 하더라도 네이버의 시가총액 중 약 63조원 정도는 설명할 수 있는 상태로 신사업들의 가치를 굳이 반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광고와 커머스의 성장세가 변하지 않는 이상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네이버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 54만원으로 유지했다.

◆ 카카오 투자 방향은 옳다. 기대감 조정은 필요
전문가는 카카오에 대해서도 성장 속도에 대한 기대감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동환 연구원은 "카카오에서 아직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광고와 게임, 커머스는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전체의 영업이익 성장세는 규제 이슈와 무관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상생을 의식한 카카오의 자발적 신사업 수익화 속도조절이 예상되는 만큼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