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의료원이 매출 1조원 돌파를 이룬건 지난 2018년이었다. 진료 수입 1조원 시대를 연 것. 고려대 의료원 산하에 3개 병원(안암 병원·구로 병원·안산 병원)이 있는데, 산하 병원들을 합산한 매출은 1조529억원이었다(2018년 3월 1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2017년 97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조 클럽을 가시권에 두고 있었는데 다음 해 이 같은 실적을 이뤘다.
3개 병원 중 구로(4061억원)가 매출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안암(3932억원), 안산(2543억원) 순이었다.
항목별로 보면, 입원 수입이 664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외래는 3711억원이었으며 기타 의료 수입은 170억원이었다. 입원 수입 면에서는 안암이 2543억원으로 구로(2530억원)보다 높았다. 안산의 경우는 1573억원으로 가장 낮았다. 외래는 구로(1465억원)가 가장 높았고 안암(1319억원), 안산(926억원) 순이었다. 인건비는 안암이 1789억원으로, 3개 병원 중 가장 많았으며 구로는 1736억원, 아산은 1285억원이었다.
진료과별로 보면, 순환기 내과(560억원)의 입원 수입이 가장 높았다. 소화기내과는 461억원이었다. 외래에서는 응급의학과(445억원)의 진료 수입이 가장 높았다. 소회가내과는 355억원이었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는 163억원이었다.
의료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학 의료기관을 규모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으나, 이를 통해 규모면에서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며 "고대 안암 병원의 경우, 2018년 사상 최대 진료 수입을 기록했지만 입원실과 검사장비의 부족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고대 의료원은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고 일부 진료에 차질이 빚어졌다. 고대의료원지부(안암 병원·구로 병원·안산 병원) 소속 간호사 등 조합원 1000여명은 지난 2일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1일 정부와 극적으로 합의는 이뤘으나, 파업의 불씨가 꺼진 상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