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주택 상태인 30∼40대는 대출 규제 등으로 수도권에 주택을 매입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3일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주택 매수자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한 '수도권 무주택 30·40대 주택 구매 여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자는 30∼40대이며 이들은 정부의 공급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자산·금융 등을 활용해 주택을 매입하는 특성을 보인다.
▲내 집마련 꿈꾸는 3040 무주택자, 대출규제에 '집 못산다;
30∼40대의 주택 매수세는 최근 1∼2년 사이 크게 강해졌다.
2019년 1분기 서울에서 주택을 매입한 무주택자 중 40대 이하의 비중은 60% 수준이었는데, 작년 4분기에는 71.1%로 높아졌다.
30∼40대 생애 최초 부동산 매입자 비율도 2018∼2019년 14∼20% 수준에서 작년 하반기 26%까지 올라갔다.
보고서는 수도권 무주택자들이 주택 구매에 나서는 이유를 ▶청약 경쟁 과열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의 높은 경쟁률 ▶맞벌이 가구 등 소득제한에 따른 청약 포기 ▶전셋값 급등에 따른 추격 매수▶무주택 낙오 회피 심리 등으로 꼽았다.
건산연은 수도권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30∼40대가 여전히 주택 구매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향후 주택시장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현재 무주택자의 보유 자산 및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현 대출 규제 상황에서 조달 가능 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들의 구매 여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30∼40대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LTV 제약으로 주택 매매시장에 진입할 여지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영끌해도 집 못산다'
특히 서울은 현재 전세자금만으로는 서울의 중위 가격 주택은 물론, 대출을 최대로 받더라도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주택을 구매하기조차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지역은 현재 임차한 주택을 매수하려면 구매가 가능하지만, 중위 수준의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경우엔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30∼40대 무주택자의 주택시장 진입은 어려운 상태이며 특히 서울 무주택자들의 괴리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구매 열망에 대한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건산연은 또 "만약 주택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 과도한 주택구매가 주거 이동 제약, 깡통전세, 역전세 등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