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 권고에 따라 하나은행도 전세 대출 한도 축소 방안을 검토한다.
KB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전셋값 증액 범위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임대차 계약을 갱신할 때 받을 수 있는 전세대출 한도를 전셋값이 오른 범위 이내로 제한한다는 것. KB국민은행이 지난 달 30일 부터 전세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한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가계 대출 증가율을 연 5-6%로 제시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해당 목표치를 준수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달 16일 기준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5.04%였다. 제시된 연간 목표치에 근접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4.37%였다. 이와 더불어 IBK기업은행도 연 5%까지 올라간 가계대출 증가율 억제를 위해 지난 달 23일부터 영업점이 아닌 개별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가계대출과 집값을 동시에 잡으려면 전세 대출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 올 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건 전세 대출이었다. 이에 주요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잇단 대출 제한에도 가계 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축소를 위한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며 은행들이 잇따라 한도 축소를 가하고 있다"며 "하나은행의 경우, 국내 은행 중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이 먼저 전세대출 제한에 나서서 이를 뒤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