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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美 그린에너지 기업 CEO 만난 이유

최태원 SK 회장이 美 그린에너지 기업 CEO와 연쇄 회동을 한 이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때문이다.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최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

SK그룹은 ESG 경영에 매우 적극적이다. SK그룹의 '이천포럼'도 이 부분에 대한 계획 속에서 시작된 것이다. 기업이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되지 않으려면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는 최 회장의 뜻이 담긴 것이다.

ESG는 글로벌 경영 화두다.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기업이 친환경 제품 개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배당이 평가된다. 이천포럼에서는 이것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됐다.

SK는 'DBL(더블바텀라인)'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관리하며 이런식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SK그룹 관계사들은 DBL을 실천하기 위해 넷 제로 활동을 측정하고 있다.

최 회장은 ESG 경영이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미국 에너지 혁신 기업 CEO를 잇따라 만난 것이다.

최 회장이 만난 기업은 수소 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등 그린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곳들이다. 탄소중립의 조속한 달성을 위해서는 전통에너지에서 그린에너지로의 전환이 전제되야 한다. 이에 수소 에너지와 그리드 솔루션을 주도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선도 기업 리더들을 만난 것이다.

최 회장이 지난 6일 SK서린사옥에서 만난 미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 (제프 비숍 CEO)는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다. SK는 이 기업과 한미 양국의 넷제로를 조기 달성하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긴밀한 협을 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아시아 진역의 수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것이 보편화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영을 해나가지 않는 기업과는 관계를 맺지 않는 형태가 확산되고 있다"며 "SK그룹은 이를 일찍부터 시작을 했고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해당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플러그파워 앤드류 J. 마시 CEO를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플러그파워 앤드류 J. 마시 CEO를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