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가 18일 국내 선보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에 들어간 3.6L V6 엔진은 과거 전세계적인 대세로 자리잡았으나 현재는 제조사들이 다운사이징에 들어갔기 때문에 3.0L급 이상 자연흡기(과급 방식) 엔진을 찾기 쉽지 않다. 수입차는 이런 경향이 심하고 국내 자동차 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는 국제적 친환경차 흐름 때문이며 전세계적 변화다. 자동차가 환경오염의 가장 큰 주범으로 지목을 받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친환경 성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 엔진 다운사이징도 그중 하나다. 이 방식을 택하게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주고 또 연비를 높일 수 있다.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은 단순히 배기량을 줄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거쳐도 높은 출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터보 차저, 하이브리드 기술 접목 등이 엔진 다운사이징을 가능하게 해준다. 하이브리드 기술 접목과 관련해 보편화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제동 시 회생 제동으로 충전을 한다.
V6 엔진은 V8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개발이 쉽고 크기가 작다. 이 때문에 작은 차에 장착하기 유리하다.
FCA(피아트 크라이슬러)와 PSA의 합병으로 탄생한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V6 엔진을 고수해 왔으며 이번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에도 해당 엔진을 장착했다. 터보 엔진이 아무리 좋아도 V6 엔진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는 긍정적 언급이 오늘날에도 나오고 있긴 하나,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알려지며 자연흡기 엔진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현재는 내연기관 자체가 끝나갈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다. 많은 제조사들이 친환경 차량만 만들 계획에 대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주행 시 차를 쭉쭉 밀고 나가는 자연흡기 엔진을 좋하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호쾌한 주행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오프로드 차량을 내놓는 지프 또한 올 해부터 매년 한 모델 이상 친환경 신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하는 등 이제는 대배기량 엔진이 설 자리는 이미 잃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