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화 흐름이 투자자들에게 중국 경제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조짐 등의 영향으로 우려된다는 분위기다.
26일(현지 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원화, 태국 바트화, 일본 엔화 등 외에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액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서 연준이 긴축 정책을 추진할 경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더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엔화가 약 3% 하락하면서 아시아 통화 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달러당 114.69엔으로 거의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원화는 대비 8% 하락했지만 바트는 10% 넘게 하락했다.
홍콩 미즈호은행의 켄 청 수석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빠른 미국 금리 인상이 아시아 통화 관련해 주요 관심사였다"라고 말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관리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경제활동이 활발해진 여러 국가에서 소비자물가 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게다가 석탄, 천연가스, 원유 가격 상승세 등이 물가 불안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시아 통화와 관련해 또 다른 주요 관심사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있다. 중국의 3분기 총생산 증가율이 4.9%로 둔화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전력난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버그란데 그룹(Evergrande Group)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일부에서는 세계 경제에 대한 연쇄 효과 우려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2021년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대유행 회복을 늦출 수 있는 위험으로 "인플레이션 공포"를 추가했다.
싱가포르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의 외환 전략가인 찰리 레이(Charlie Lay)는 원화와 바트화 가치가 2022년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