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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피한 수도권 아파텔 청약 쏠림현상 심화

전매 규제를 피한 수도권의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에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장시간 서버가 마비되는 일까지 발생 하는 등  주거용 오피스텔 관심이 뜨겁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 들어서는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에 대한 이날 본청약 접수에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홈페이지 서버가 한동안 다운됐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층, 5개 동, 전용면적 78㎡ 총 96실로 조성된다.

아파텔은 오피스텔 중에서도 면적이 크고 구성이 아파트와 비슷해 청약 가점이 낮은 20∼30대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번 단지처럼 100실 미만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전매 제한 규제까지 피할 수 있어 투기 수요까지 대거 몰리는 양상이다. 당첨 직후 웃돈(프리미엄)을 받고 곧바로 명의 이전을 통해 분양권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는 만큼 청약에 따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또 청약시 주택 소유 여부도 따지지 않고,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취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이 단지는 분양 가격이 9억7천만∼9억8천710만원으로 높은 수준임에도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시행사 측은 청약 신청 마감 시간을 애초 이날 오후 5시에서 밤 12시까지로 연장했다.

전날 마감한 경기도 과천의 또 다른 아파텔에도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과천시 별양동에 조성되는 아파텔인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전날 청약에서 89실 모집에 12만4427명이 신청해 139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이 가장 많은 전용 84㎡A(79실)에는 10만6567명, 가장 적은 물량이 공급된 전용 84㎡T(2실)에는 5762명이 각각 신청했다.

옛 삼성SDS 부지에 1개 동, 지하 8층∼지상 29층 규모로 들어서는 이 아파텔은 정부과천청사 바로 앞에 있는 정부과천청사역 초역세권 입지다.

분양가격이 최저 15억4200만원에서 최고 22억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을 낳았지만, 이 단지 역시 100실 미만으로 전매 제한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가 집중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도권 오피스텔에는 앞으로도 당분간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2억9076만원으로 작년 10월(2억6498만원)보다 10%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의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률은 20%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