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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 문답] 요소수를 소변으로 모을 수 있을까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10월 말부터 문제 커지며 관심도 상승

국내 요소수 부족 사태가 계속되자 요소수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카카오데이터트랜드에 따르면 포털 다음 검색에서 요소수에 대한 검색량은 지난 10월 24일까지 0에 가까웠다. 요소수 검색은 25일부터 늘기 시작하더니 토요일인 30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상승했다. 네티즌에게 요소수가 중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계속되자 요소수에 대한 궁금증도 나오고 있다.

◆ 요소수란 무엇인가?

요소수는 요소의 수용액으로 디젤차의 SCR(선택적 환원 촉매 장치)에서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준다.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된 오염물질이다.

국내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유로6'는 SCR(선택적 환원 촉매 장치) 부착을 의무로 했다. 그리고 요소수가 없으면 디젤차는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요소수는 경유와 함께 디젤차 운행에 필수 요소가 됐다.

◆ 요소수가 왜 부족해졌나?

요소는 암모니아와 석탄에서 나오는 수소의 화학 반응을 통하여 추출된다. 이 요소를 증류수와 혼합하면 요소수가 된다. 중국 세관 당국은 지난달 11일 별도 검사 없이 수출할 수 있었던 요소를 엄격한 검역 대상에 넣으면서 사실상 수출 제한 대상에 넣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관계자는 "화학비료의 주요 생산원료인 천연가스, 유황, 석탄 등의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는 데다가 최근 전력난, 각 지방정부의 에너지소비이중통제까지 겹치며 화학비료 및 요소 생산이 위축되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요소수 화물차 부산 디젤 2021.11.05
5일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주변에 차려진 요소수 판매 노점상에서 화물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무단 전재 및 DB 금지>

자국 내 전력난과 겨울철 난방 수요로 석탄의 필요성이 커지자 수출 제한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까지 요소를 자체 생산한 나라였다. 하지만 저가 공세로 무장한 중국산에 밀려 국내 생산이 없어지고 그 결과 전량 수입하게 됐다. 문제는 중국산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중국 세관 당국의 조치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주요 원인이 됐다.

◆ 요소수가 부족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우리나라는 디젤차의 위치가 중요하다. 유로6가 적용된 화물차는 200만 대 규모다. 우리나라에서 운행하는 디젤 화물차 330만 대 중 60%에 해당한다.

화물운송 개인차주들이 만든 노동조합인 화물연대가 지난 2012년 파업을 선언했을 때 물류의 20%가 차질을 빚었고 하루 손실액이 1,120억 원에 이르렀다. 요소수 부족은 이보다 3배인 60%의 물류 차질을 빚을 수 있다.

◆ 온라인 쇼핑 배송에 문제가 없을까?

택배업계와 유통업계는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배송 차량의 대부분이 소형 차량이기 때문이다.

배송 문제는 당장 없지만, 가격 문제는 나타나고 있다. 요소수 사태로 물류비용이 오른 탓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납품처에서 채소 물류비가 10∼15% 정도 오른 상태"라고 밝혔다.

◆ 요소수가 품귀라면 요소수 관련주를 사면 될까

증권가에 따르면 요소수 관련주로는 유럽으로 유명한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해 휴켐스, 녹스K의 KG케이칼, 유니온머터리얼, 유니온 (시가총액 순) 등이 있다.

유니온과 유니온머터리얼은 지난 3일 각각 29.9%, 19.57%의 상승률을 보였고 KG케미칼은 지난 2일 12.95%의 상승률을 보였다.

요소수 품귀에도 이들 관련주는 5일 전체적으로 -6.38%의 등락률을 보이며 주요 섹터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이는 정부가 요소수 업계가 요소수 매점 매석에 대한 처벌과 판매량 제한 협의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요소수
롯데 공식 블로그 캡처

◆ 요소수를 소변으로 해결한다고

요소는 석탄에 이어 포유동물의 소변에도 함유되어있다. 소변을 농축시키고 침전하면 얻을 수 있지만 채산성 문제로 석탄에서 추출한다. 또한 요소수 생산은 고도의 생산시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소변을 이용한 요소수 자가 제작은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에 하게 된다면 차량 내부의 손상을 야기시킬수 있다.

◆ 요소수 문제 해결책은 없을까

청와대는 요소수 문제를 대응을 위해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논의한데 이어 5일 요소수 관련 태스크포스(TF)팀를 만들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대응으로 범정부차원의 요소수 부족 사태 대응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관계자는 "중국 내 공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출제한 조치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요소수 수입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중국만 보고 있을수 없다"며 "몇몇 국가에 수입 다변화를 찾아보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검역을 위해서 부두까지 나와 있는 물품이 있는 것 같다"며 "그거 통관부터 중국 측에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요소수 품귀 사태를 계기로 요소수 자급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정이 국내 물류에 영향을 미친 만큼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는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