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 미군용사 3만6591명의 이름 새겨진 기념비 건립
한국전쟁에서 희생한 미군 용사 3만6591명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 한국전 기념비 건립 준공식이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거행됐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기념비 건립위원회와 주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풀러턴 힐크레스트 공원에서 기념비 준공식을 가졌다. 미국 내에서 6·25전쟁 전사자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 참전 용사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기념비는 별 모양의 비석 다섯 개가 연결되어 있으며, 각 면에는 6·25전쟁 전사자 3만6591명의 이름이 출신 주, 알파벳 순서로 새겨져 있다.
기념비 총 건립 비용 예산은 72만달러(약 7억9200만원)이었으나 건축자재비 인상 등으로 총 1백5만달러가 소요됐다. 기념비 건립 장소가 풀러턴 시의회를 통해 확정되면서 한국 보훈처는 해외 보훈 사업으로 23만7000달러를 지원했다. 기념비 건립위원회 고 김진오 초대 회장이 개인 사재 약 25만 달러를 보탰고 재미동포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다.
기금 모금에 참여해 1000달러 이상 후원하는 한인에게는 박경재 LA총영사와 노명수 기념비 건립위원회 회장 명의의 감사패도 증정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념비 건립 축하 메시지에서 희생한 참전 용사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기념비 건립위원들의 노고와 한미동맹재단, 재미동포, 미 연방의회와 캘리포니아주의회, 풀러턴시의회와 군 관계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동우 기념비 건립위원회 사무총장은 기념비를 세우게 된 동기에 대해 "2009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 직속 장애 정책위원(차관보 급)으로 임명돼 워싱턴DC를 갔다가 링컨메모리얼파크의 한국전 기념비를 방문했는데 기념비에 단 한 명의 한국전 참전 희생 미군 용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가 전사한 미군 3만6591명의 이름을 모두 새기리라 결심했는데 그 후 12년 만에 완공하게 됐다"고 감회를 말했다,
박동우 사무총장은 이어 "처음 여러 도시에 기념비 건립 장소를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는데 2013년부터 보좌관으로 근무하는 섀런 쿼크-실바 주 하원의원의 남편인 헤수스 실바 시장에게 전달돼 시의회 만장일치로 풀러턴 힐크레스트 공원으로 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데 앞장서 온 섀런 쿼크-실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2017년 아리랑의 날, 2018년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 표지판 설치, 2019년 태권도의 날과 해외 최초로 한글날 제정, 2021년 김치의 날 등의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표창장을 수여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