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린 가운데 산업용 부동산과 멀티패밀리(다가구 임대 주택) 부문이 인기를 끌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1조2625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RCA)가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 거래 규모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 최대다.
상업용 부동산은 병원, 슈퍼마켓, 식당, 제과점 등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이용하는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을 뜻한다.
지난해 거래 규모를 권역 별로 보면 미국이 회복세를 주도했다.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전 세계에서 18% 증가했으며 이 중 미국이 37% 늘었고 유럽과 아시아는 각각 0.4%,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원경 연구원은 "권역별 거래 차이는 회복 속도에서 단순한 시차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는 아시아 권역의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부문별로 투자 수요의 명암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부문별 상업용 부동산 거래를 2019년과 비교하면 산업용 부동산과 멀티패밀리(다가구 임대 주택) 부문만 각각 56%, 60% 증가했다.
반면 오피스와 리테일, 호텔 부문은 각각 18%, 4%. 14%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부문별 거래 실적 차별화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원경 연구원은 "올해 일생 생활과 기업 활동의 많은 부분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부동산 시장의 임대 수요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 선호 부문으로 물류와 멀티패밀리를 제시하면서 다른 부문에 대한 관심도 늘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