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시장이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전세 시장에서도 기존 거래와 비교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인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21년 전국 전세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의 아파트 전세 신규 계약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이어간 거래는 53.0%(5천514건)로 집계됐다.
이 같은 비율은 지난해 월간 조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 신규 계약 중 하락·보합 거래 비중은 지난해 6월 40.1%를 기록한 뒤 7월 40.4%, 8월 41.5%, 9월 43.5%, 10월 45.1%, 11월 50.2%, 12월 53.0% 등으로 6개월 연속 확대됐다.
다만 국토부는 이 조사는 3개월 내 동일 단지에 거래가 있어 비교 가능한 거래를 기준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체 거래 상황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작년 12월 서울은 전월(48.8%) 대비 6.8%포인트(p) 상승한 55.6%를 기록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하락·보합 거래가 전체 전세 거래의 절반을 넘었다.
경기(52.0%)와 인천(50.8%) 역시 하락·보합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수도권 전체적으로도 52.8%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수도권의 이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12월이 유일했다.
다른 부동산 지표에서도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2주 연속 보합을 기록 중이고, 수도권은 3주 연속 0.02% 하락했다.
김 의원은 "최근 지표상 전세시장 안정세가 점차 공고화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에 고삐를 죄고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