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하락폭이 확대된 반면 경기도는 일부 광역급행철도(GTX)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의 부동산 공약과 이에 따른 새 정부의 정책 변화가 아파트 등 집값 향배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며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다음 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거래가 급감하고, 사정이 급해 가격을 낮춘 일부 급매물 위주로만 팔린 영향이다.
서울시내 25개구 가운데 지난주 하락에서 금주 다시 보합으로 돌아선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지난주까지 0.01%의 상승세를 지켰던 중랑구는 이번주 0.01% 내리면서 2020년 5월 25일(-0.01%) 조사 이후 1년 9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3주 연속 보합세였던 성동구도 금주에 다시 0.01% 떨어졌고 노원(-0.04%)·도봉(-0.04%)·강서(-0.03%)구 등은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에 비해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에서 금주 -0.02%로 하락폭이 줄었고, 인천은 4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이번주 보합 전환됐다.
안산시는 정부가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상록수역 추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최근 이어진 아파트값 하락세를 멈추고 0.07% 상승했다. 특히 GTX 노선이 지나는 상록구가 한주 만에 0.16% 뛰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또 지난해 가격 급등 이후 연말부터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약세를 보였던 군포와 의왕, 과천, 구리, 김포시 등도 금주들어 보합 전환되며 마이너스 행진을 멈췄다.
인천도 미추홀구와 남동구가 보합으로 돌아서는 등 하락세가 다시 주춤한 모양새다.
이에 비해 신학기가 시작됐음에도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지속됐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02% 내리며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하락했고 경기(-0.03%)와 인천(-0.12%)도 지난주 수준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0.02%)를 제외한 24개구의 전셋값이 떨어졌다.
▲서울 스카이라인 확 바뀐다…아파트 35층 층고제한 폐지
한편 서울시가 지난 10년 가까이 주거용 건축물에 일률적으로 적용해온 층고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토지의 주요 용도를 규정하는 '용도지역' 제도 개편과 도시철도 지상 구간의 지하화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3일 시청에서 발표했다. 도시기본계획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에 따른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각종 도시계획의 지침이 된다. 오 시장 취임 후 처음 수립해 발표하는 장기 종합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안에서 종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명시된 높이 기준을 삭제하기로 했다. 2014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수립된 '2030 계획'은 무분별한 돌출 경관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주거용 건축물의 높이를 서울 전역에서 일률적으로 '35층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뒀다.
시는 이런 높이 규제가 한강변 등의 획일적인 스카이라인을 이끌었다고 보고 2040 계획에서는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개별 정비계획 심의 단계에서 지역 여건에 맞게 층고를 허용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