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수도권의 주택 전세가격이 약 2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권역별 경기는 앞으로 방역 조치 완화 등에 따라 소폭 개선되겠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수출 증가세는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28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지역본부 15곳이 기업체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지난 1∼2월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이 기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월평균 전세가격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대비 -0.03%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3분기(-0.01%)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한은은 "이는 매물 부족 현상이 완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면서 "이 기간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 수급 동향 지수는 월평균 91.7로 100을 밑돌아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의 증가율은 0.01%에 그치면서, 지난해 4분기(0.74%)보다 크게 낮아졌다. 최근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외 다른 권역에서도 집값과 전세가격의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충청·호남·강원·제주 등 5개 권역에서 모두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이 여전히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상승 폭은 줄었다.
대구·경북권의 경우 집값과 전세가격 증가율이 모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각각 -0.005%, -0.03%로 집계됐다. 이는 물량은 계속 공급되고 미분양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권역별 경기는 대부분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수출은 모든 권역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에서 소폭 내림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며 서비스업 생산이 하락했다"라면서 "향후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소비 심리가 나아지면 대부분 권역에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 경기를 견인한 수출의 경우 앞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증가 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봤다.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모든 권역에서 상승했다.
제주권의 물가 상승률은 4.5%로 7개 권역 중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