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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주요 계열사 하나은행, 1분기 잘 벌었나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5대 은행의 실적을 가르는 것은 비이자 이익이다. 은행들 실적을 보면, 비이자 이익에서 편차가 크다. 은행 이자 이익으로는 국내 대출 시장 수요에 따라 대부분 은행들이 동반 상승해 변별력이 없으나, 비이자 이익은 각 은행별 영업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비이자 이익은 대출 외에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는 하나금융지주의 실적 호조를 이끌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 해 1분기 IB(투자 금융) 및 외환 관련 수수료가 증대됐다. IB와 외환 관련 이익이 불어났다. 2019년 하나은행의 비이자 이익은 40% 성장했다. 해외 사업에서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었는데, 특히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성과를 냈다.

2020년 하나은행은 글로벌 사업에서 37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년 전에 비해 15.3% 증가했다. 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18.7%)보다 3.5% 포인트 늘었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화에 가장 앞서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탄탄하다. 아시아 핵심 지역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작년 하반기에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점차 힘을 잃어가는 은행 부문의 순이자마진(NIM)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27일 재경일보에 "전 세계 25개 지역, 194개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라며 "국내 시중은행 중 최다 진출 지역을 보유한 은행이다"고 전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글로벌·디지털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맡아 현지 영업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나금융 IT 전문 관계사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 통합을 이끈 디지털 전문가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디지털 뱅킹으로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작년 당기순이익 2조5천704억원을 기록하며 시중은행 2위에 올랐다.

하나금융은 올 해 1분기 9천2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대비 8.0%(666억원)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천193억원, 하나캐피탈 913억원, 하나카드는 5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냈다. 비이지 이익의 경우, 외환 및 IB 관련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 비이자 이익이 전체적으로 늘었다.

은행들 실적을 가르고 있는 비이자 이익은 각종 수수료 수익과 외환 이슈 등에 어느 은행이 더 잘 대응했느냐가 관건이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