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해당 기업들은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다. R&D 투자 비중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수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R&D 투자 강화 기조를 보인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셀트리온은 연구개발 투자 금액이 가장 높다. R&D 비중 20% 벽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2021년 3979억원을 신약 등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제약사들의 1000억원대 R&D 투자 비중과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제약사 중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대비 15% 이상의 R&D 투자를 집행했다. 2020년 전체 매출의 21.4%에 달하는 1867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전년보다 2.4% 높아진 수치다. 2015년에는 전체 매출의 18%에 달하는 168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상위 9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집중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의 2020년 연구개발비는 전년대비 2.9% 증가한 1474억원(매출액 대비 R&D 비율 9.4%)이었다. 2016년에는 매출의 4%에 불과한 52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그해 1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매출의 4%에 불과한 액수를 투자했다. 1972년 국내 제약 업체 처음으로 중앙연구소를 세운 종근당은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연구개발 투자비는 1465억원(매출액 대비 R&D 비율 11.3%)이었다. 전년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2016년만 해도 67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 때에도 증가 수치가 전년대비 16.3%로 증감폭이 높았다.
GC녹십자의 경우, 2020년 1130억원(매출비중 9.2%)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전년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2016년 연구개발에 1123억원을 투자했던 것을 봤을 때 증가폭이 높지는 않다. 같은해 대웅제약은 전년대비 0.7% 증가한 1050억원(매출액 대비 R&D 비율 11.1%)을 R&D에 투자했다. 2016년에는 1000억대 이하인 977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연구개발비는 전년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었다.
동아ST는 2020년 762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R&D 비중은 매출액 대비 13.0%였다. 작년에는 이보다 증가한 총 823억원을 R&D 비용으로 썼다. 2016년에는 전체 매출의 12.4%해 해당하는 695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대비 21.1% 증가한 수치였다. 동아ST 연구본부는 '혁신적 의약품으로 존경 받는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라는 비전으로 움직이고 있다. 혁신신약 등을 통해 R&D 중심의 세계적 제약사가 되는 게 목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10일 재경일보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당뇨병 치료제 DA-1241은 미국 임상1b상 완료, 글로벌 임상 2상 준비 중"이라고 했다.
2020년 일동제약은 602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R&D 비중은 매출액 대비 10.7%다. 보령은 같은해 355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R&D 비중은 매출액 대비 6.8%였다.
보령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10일 재경일보에 "올 해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한미 동시 임상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항암 부문 R&D 역량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보령이 재무적 투자를 진행한 면역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인 바이젠셀은 현재 바이티어, 바이메디어, 바이레인저라는 혁신적 플랫폼 기술 3종(국내 최다 보유)을 바탕으로 현재 6종의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보령은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를 전세계 최초로 개발해왔다.
같은해 JW중외제약은 전년비 1.0% 증가한 271억원(매출액 대비 R&D 비율 5.0%)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2016년에는 전체 매출의 4.1%에 해당하는 190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35.1%나 증가한 수치다. 동화약품의 2020년 연구개발비는 매출 비중의 6.3%인 168억원이었다. 전년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부광약품은 2020년 139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R&D 비중은 매출액 대비 8.4%다.
같은해 광동제약은 60억원(매출액 대비 R&D 비율 0.8%)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광동제약은 연구소를 1987년 설립했고 다양한 한약제제, 전문의약품, 기능성음료 등을 개발했다. 동성제약의 경우, 2017년 상반기에 2016년 상반기 보다 R&D 투자 비율을 크게 늘렸다. 2017년 상반기 122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는 올 해 신년사에서 PDT-PDD 시스템 고도화에 사활을 걸겠다고 했다.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상반기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썼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비 수치가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이고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의 제약사는 1000억원대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한해 동안 투자했다.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제약 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치료제, 백신 개발에서도 앞섰다. 뿌린대로 거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