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은 매우 다양한 빵이 선보여지고 있어 빵 매니아도 많다. 빵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들 중 하나다. 최초 방식은 곡식과 물로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빵을 만들었다. 자연스런 현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상업화 과정을 거쳤고 제조법의 발달 과정이 나타났으며 국제화 현상이 오늘날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자란 이들은 어려서 부터 스낵과 빙과에 익숙한 편이다. 빵 종류가 이것들에 비해 더 친근하지는 않다. 그에 비해 해외는 우리나라 상황과는 다르다. 한국과는 달리 서양인들의 주식은 빵이기 때문에 해당 먹거리의 발전이 같을 수가 없다. 전세계에서 빵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세계 빵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3%대로 알려진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일반 식빵류이고 크루와상 등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대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훔친건 '빵'이었다. 과거 시기로 봤을 때 한국이었다면 쌀이었을 것이다. 빵 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는 프랑스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있다. 프랑스 빵 문화가 세계 각국 빵 문화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국내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프랑스에 진출 했을 때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에 진출했다"라는 언급이 나왔다. 파리바게뜨는 현지화에 집중해 파리 고객들의 니즈 충족을 위해 애썼다. 이를 통해 파리바게뜨는 주민들이 자주 찾는 단골집이 됐다. 한국 빵을 대표하는 제조사인 파리바게뜨가 빵의 세계화를 이끈 프랑스에 진출했다는건 관심을 받을만한 일이었다.
1986년 서울에서 파리바게뜨 첫 시작 당시 빵집 이름은 명칭 말미에 '제과'나 '명과' 등으로 돼 있었다. 이 때문에 '파리바게뜨'란 네이밍은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했고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한국은 미국식, 일본식 빵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파리바게뜨는 한국에 프랑스풍 베이커리 문화를 소개했다. 이제는 역진출을 이뤘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가 국내 베이커리 업계 처음으로 세계적 권위의 국제품질 평가기관인 몽드 셀렉션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16일 알렸다. 몽드 셀렉션은 유럽 벨기에에서 창립된 60년 역사의 국제 품질 평가 기관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18일 재경일보에 "75년 여간 쌓아온 제빵 기술과 베이커리 운영 노하우,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향후 미주, 유럽, 동남아 시장은 물론 여러 지역에 조인트벤처,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형태로 진출해 글로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해외에 진출한 상태다.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등 6개국에 진출했다. 340여점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가맹사업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며 7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건 14년이 흐른 2018년이었다.
같은날 CJ푸드빌 관계자는 재경일보에 "해외에서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로서는 아주 드문 사례로) 현재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미국 법인의 탄탄한 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우리나라 베이커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두 업체는 국내를 대표하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다. 파리바게뜨는 계속해 영토를 넓히고 있고 뚜레쥬르는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 중 드물게 미국에서 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해외서 한국 빵의 인기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외국인이 언급한 내용을 보면, 미국 초콜릿 처럼 디저트 류는 매우 달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한국 제품은 이보다 덜 달아 먹고난 후 속이 편안하다. 모양 면에서도 유럽이나 미국 빵은 크고 투박한 형태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 빵은 장식이 잘 돼 있어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빵에만 국한 돼 있지 않다. 한국 식문화에 대한 전반적 인기와 관심이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류 콘텐츠 인기가 끼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영화 한 작품이 세계적 흥행을 일으키게 되면 그와 관련한 제품 수요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영화 '기생충'이 흥행하며 덩달아 라면이 화제가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농심 '짜파게티', '너구리'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라면 제품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한국 식품 전체적 관심에 영향을 주게 된다. 'K-푸드' 인지도가 올라가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