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기후위기와 산업] 우크라 전쟁에 아시아의 녹색 에너지로 전환 빨라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아시아에서 수소 연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2일(현지 시각) BBC는 보도했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아시아 국가들이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석 연료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촉구가 있었다.

지난해 COP26 글로벌 기후 협약에서 참석한 여러 국가들이 메탄을 30% 감축하는데 합의했으나 최대 메탄 배출국인 중국, 인도, 러시아가 합의에서 빠지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수소 투자를 확대했다.

일본과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수소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했으며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추가적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러나 아시아 경제는 환경 오염에도 불구하고 석탄을 태워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전력 부족 사태로 타격을 입었을 때 화석 연료 사용을 더 늘렸다.

일본은 수십 년 동안 원자력 발전에 투자했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다시 화석 연료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수소가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수소 확대를 늘리는 한국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시는 수소 생산과 연료 전지 발전 및 수소차 기술 투자를 추진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소를 고체, 액체, 기체로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소가 화석 연료에 대한 가장 실용적인 대안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즉. 태양열 및 풍력에 비해 비축 및 운송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서울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트(S&P Global Commodity Insights)의 빈스 허(Vince Heo)는 "수소는 에너지 운반체와 같다. 수소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수소 산업협회 연합
세계수소 산업협회 연합 [연합뉴스 제공]

여기서 핵심 문제는 수소의 종류가 다양한데 한국이 현재 투자하고 있는 것이 탄소 무배출이 아니라는 점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청정 수소라고 알려진 '녹색 수소'로의 전환이다.

수소의 종류로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가 있다.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는 화석연료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그레이 수소'이다. 이런 방식으로 생산되는 수소는 부생수소, 개질 수소 등이 있는데 이들을 만드는 데 1kg 당 이산화탄소 10kg이 배출된다.

부생 수소를 만드는 생산 비용은 거의 0에 가깝고 개질 수소의 경우 생산 단가가 녹색 수소 생산 대비 2~30%에 불과해 그레이 수소를 생산하지만 근본적인 목표인 '친환경' 부분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단점이 있다.

블루 수소는 그레이 수소에서 이산화탄소를 뺀 수소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을 이용해 대기 중에 탄소 배출이 되지 않도록 한다.

즉, 블루 수소는 화석 연료를 사용해 만들지만 탄소 6~90%가 포집돼 저장된다.

그린 수소는 풍력,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탄소 발생이 가장 적은 수소 에너지이다.

그러나 재생 에너지원을 사용한 수소의 단가는 수소 유형 중 가장 높다.

블룸버그 NEF의 수석 수소 애널리스트 마틴 텡글러(Martin Tengler)는 "한국의 수소는 현재 천연가스를 연소해 생산하는 '그레이 수소'이다"라고 설명했다.

SK는 100조 원(810억 달러) 이상을 그레이 및 블루 수소에 투자했다.

추형욱 수소 사업부 사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그린 수소에 투자하지 않은 이유는 더 많은 기술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재생 에너지원 생산과 이를 저장 및 운송 하는 데 필요한 기반시설이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갖춰져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수소를 대량 생산하기에 충분한 에너지 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추형욱 사장은 "수소를 제조, 유통, 소비함으로써 시장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 그린 수소가 사용화되면 수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트의 빈스는 "그린 수소가 회색 수소의 2~3 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 현재 녹색 수소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 단가는 킬로그램 당 약 10달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 수소 생산 단가 비용이 효율적이려면 정부 보조금 없이 킬래그램당 3$로 현재 비용단가의 70%를 줄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라이스타드 에너지 Rystad Energy_(컨설팅 회사)에 따르면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블루 및 그레이 수소 생간 비용이 70% 이상 증가했다.

그린 수소 생산 비용이 낮아진다면 많은 산업 분야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텡글러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석유 정제, 비료 생산 및 철강 생산과 같은 중공업 분야에서 그린 수그레이 수소를 그린수소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