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내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 등 악재로 이주 들어 42%나 급등했다고 미 CNN비즈니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이틀 사이 EU에서 천연가스 공급 관련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회사 에니(Eni)는 이날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가스 공급량을 15%가량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급 감축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에니 대변인은 전했다.
같은 날 가스프롬은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해 EU로 보내는 가스 공급량을 33% 줄이겠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전날에도 지멘스 에너지의 가스터빈 반입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로 가스 공급량을 40% 줄인다고 발표했다.
앞서 가스터빈 제조업체인 독일 지멘스 에너지는 캐나다 공장에서 가스프롬 시설의 터빈을 수리했으나, 캐나다의 대러 제재로 이를 다시 러시아로 배송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터빈은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공급되는 가스의 압력을 높이는 데 이용되는 설비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이날 오후 한때 메가와트시(㎿h)당 120유로(약 16만원)로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번 주 들어서 42%가량 뛰어올랐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주요 LNG 수출기업인 프리포트 LNG가 최근 화재로 시설 가동을 중단해 유럽의 에너지난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프리포트는 폭발 사고가 발생한 텍사스주 LNG 수출시설을 90일간 폐쇄할 것이고 올해 하반까지는 부분적으로만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시설 폐쇄 기간이 이전에 밝힌 최소 3주에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