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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개발 위협에 놓인 '인류의 폐' 콩고 이탄습지

중앙 아프리카 콩고 지역에 있는 이탄 습지가 무분별한 개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후 변화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난 17일(현지 시각) BBC는 보도했다.

이탄 습지는 수목 유기물이 늪지대와 같은 분지 지형에 두껍게 퇴적해 생물 화학적 변화를 받아 생성한다. 이탄은 탄소 함유량 60% 미만의 석탄을 말하며 토탄으로도 불린다.

BBC 아프리카 특파원 앤드류 하딩(Andrew Harding)에 따르면 연구팀 리더인 그레타 다기 박사는 GPS 모니터로 각 토탄 습지 각 지점을 매핑하고 토탄 코어를 촬영해 그 데이터를 추가 분석을 위해 영국 리즈 대학에 보냈다.

이탄 지대에 대한 콩고-브라자빌의 전문가 서스펜스 이포(Suspense Ifo) 교수는"콩고 분지에서 약 300억 톤의 탄소가 매장되어 있으며 기후 변화에 매우 중요한 곳이다"라고 평가했다.

콩고 분지 이탄 지대는 전 세계 총 3년 치 화석 연료 배출량과 맞먹는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이곳의 이탄(토탄)은 전체 콩고 분지의 4%에 불과하나 지하에 매장된 탄소의 양은 나머지 96%를 덮고 있는 나무의 탄소량과 같다.

이포 교수는 "이곳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 지구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다"라며 "이곳 이탄 지대가 계속 보호될 수 있도록 국제 사회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탄 지대는 광대한 숲 보다 훨씬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며 이것이 쌓이는데 수 천년이 걸리지만 몇 주 안에 파괴될 수 있다.

이런 이탄 습지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긴 건기, 지속 불가능한 농업 관행과 같은 인위적인 요소들이다.

공고-브라자빌과 이웃 국가의 경제 발전과 인구 증가에 따른 개발에 따른 심각한 도전도 한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탄 습지 근처에서 상당한 석유 매장량이 확인돼 개발할 가능성이 최근 가장 큰 우려로 부상했다.

콩고-브라자빌 정부는 이미 부지를 구획하고 잠재적 투자자를 찾기 시작했다. 석유 매장량의 규모와 중요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

콩고-브라자빌의 아를레트 수단-노놀트 환경부 장관(Arlette Soudan-Nonault)은 "천연 자원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할 수는 없다. 천연 자원을 이용해야 한다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환경 규칙에 따라 이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 장관은 "이탄 습지를 보존하는 것이 우리 공통 관심사라는 것을 이해할 때다. 서방이 이탄 습지 보존 작업을 지원하지 않으면 우리는 천연 자원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 이탄 지대 아래 묻힌 자원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탄화수소부 장관인 디디에 부딤부(Didier Budimbu)는 최근 석유 생산을 위해 개발될 토지의 경매를 발표했다.

이에 과학자들은 개발 예정 토지들 중 일부가 이탄습지와 겹친다고 말했다.

최근 내각 회의에서 부딤부 탄화수소부 장관은 "국가 석유 생산량이 하루 2만 5천 배럴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린피스 아프리카의 아이린 와비와 베토코(Irene Wabiwa Betoko)는 "이 계획이 중단되지 않으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R 콩고 정부와 기부자들이 석유 차단을 중단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콩고 분지의 이탄 지대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일련의 국제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수단-노놀트 환경부 장관(Soudan-Nonault)과 같은 장관은 이것이 서방의 위선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콩고 분지가 없으면 나머지 세계는 숨을 쉴 수없다. 아프리카인들이 지구 전체 생태게에 서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런 서비스에 대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치에 맞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은 삼림 벌채로 인해 세계 기후 조절자의 역할을 잃었다. 콩고 분지가 인류 허파와 신창의 역할을 한다. 우리가 스스로 무한정 억제할 수 없다. 콩고-브라자빌은 중국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며 최고의 지원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