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500여개 상품 최저가 관리
편의점도 초저가 경쟁 뛰어들어
복날과 쿠폰에 맞춰 고물가 맞춰
고물가 상황에 맞춘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통계청이 5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 같은 달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히면서서 한국의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에 진입한건 IMF 구제금융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연료비 증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를 통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유통업계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가격관리에 나서는 한편, 고객들의 쿠폰 이용 증가와 초복을 앞둔 관련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 이마트∙롯데마트, 500여개 상품 최저가 관리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대량매입을 통한 500여개 상품 물가관리 방침을 세웠다. 상품군별로 브랜드와 용량들이 다양해지면 고객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는 더욱 커진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우유 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 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 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로 40대 필수상품을 선정해 업계 최저가로 공급하고 경쟁사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온라인몰 가격과 쿠팡의 로켓배송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해 최저가를 상시 유지해 나간다. 여기에 40대 품목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한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물가 안정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 관리한다. 이를 위해 매주 목요일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을 찾는다.
양사의 최저가 경쟁력의 비결은 대량 매입과 산지 다변화다. 한 예로 롯데마트는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캐나다 업체와 릴레이 협상을 통해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물량을 선점하고 삼겹살 공급을 합리적 가격에 할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김치 계란 등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편의점은 초저가 PB 내놓고 구독 쿠폰 확대 준비
편의점의 행보는 초저가와 구독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달 초저가 자체 브랜드 '굿민'(Good People)을 내놓고 달걀과 삼겹살, 대패삼겹살, 두부, 콩나물 등의 제품을 대형마트 수준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굿민 브랜드 제품을 향후 생필품 카테고리 위주로 제품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다목적 생활 소비 채널로 자리잡겠다는 방침이다.

CU는 상품 할인 혜택이 있는 구독 쿠폰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자 고객 혜택 극대화할수 있는 구독 쿠폰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CU의 구독 쿠폰 서비스를 이용하면 온∙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 받을 수 있다.
"연일 물가 인상이 이어지자 지난달 쿠폰 사용량은 전년 대비 무려 68.9% 증가했다"며 "최근 연이은 물가 인상에 인기 상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CU의 구독 쿠폰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CU는 밝혔다.
BGF리테일 최지영 온라인플랫폼팀장은 "포켓CU에서 점포별로 원하는 상품의 재고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달, 픽업, 예약구매 등 온라인 결제에서도 구독 쿠폰을 이용할 수 있어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고객의 구매 동향을 분석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독 쿠폰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S프레시몰은 초복(7월 16일)을 즈음해 복날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한 행사를 가진다. 앞서 지난 달 말부터 5일까지 1차 초복 행사에선 전복, 장어, 생닭 등 보양식 대표 식재료와 보양식 밀키트, 건강기능 식품 등 196종 상품을 최대 90% 할인했다.
"초복 행사를 통해 수요 집중으로 치솟는 복날 먹거리 물가를 조기 안정화 하고 보양식 구매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효과적으로 낮춰가고자 한다"면서 "고물가 시대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가장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환경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GS프레시몰은 밝혔다.
◆ 초저가 정책, 마케팅 측면일수도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대형마트들의 초저가 정책이 마케팅 측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마진을 훼손하면서까지 최저가 경쟁에 나설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대형마트 사업자들의 초저가 정책 보도자료에 따라, 언론 상에서 대형마트의 최저가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질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자들이 유통마진을 훼손하면서 언론 상에서 언급하는 바와 같이 최저가 경쟁에 나서는 것은 아니라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다시피 대형마트들이 가격 경쟁을 할 여력은 없다"며 "고물가 상황에 따른 대형마트 사업자들의 마케팅이라는 관점에서 초저가 정책 보도자료를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