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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마감] 6월 소비자물가 9.1%에도 보합권…점보스텝이 변수

미국 뉴욕증시, 고물가 상황에도 보합권 마감
긴축 행보 연준, 100bp 점보스텝 가능성까지 열어둬
본격 반등 어려운 증시 환경 분석도

미국증시가 미국의 예상치(8.8%)를 뛰어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전년대비 +9.1%) 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100bp 금리인상 점보스텝 가능성에 주춤하고 있다. 그런데 나스닥 지수에서 낙폭 확대가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6월 CPI는 지난 5월 고점 (8.6%)을 더 높이면서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11.2%)영향으로 에너지 가격(+10.4%)이 상승한 가운데, 식품 (1.0%),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0.8%),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0.7%) 등 모든 항목의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식품 및 에너지 가격 등으로 일부 품목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부분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항목에 걸쳐 가격 상승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사진=KB증권 보고서 캡처]

문제는 미국 연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는 연준이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75bp 인상은 기본 시나리오이고 100bp 인상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매파 적이었다. 이날 공개된 이들의 발언을 보면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준 총재는 침체 위험을 경고하면서도, 성장보다 물가 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라파엘 보스틱(비둘기파) 애틀랜타 연준 총재까지 100bp 인상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이번 CPI 발표를 통해 연준의 7월 100bp 인상 전망이 급격하게 확대되었다"며 "연준은 고점을 확실하게 확인하기 전까지는 긴축을 속도를 크게 줄이진 않을 것이고 9월 FOMC 회의 이후에야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압력은 완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침체와 가까워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허재환 연구원은 "공통적으로 인플레 해방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ISM 제조업지수가 40pt대로 떨어지는 등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며 역설적으로 침체가 가까와질수록 인플레 해방이 앞당겨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침체 우려에 고조되며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하락한 점, 미국 소매 업체들의 재고 축적 등을 고려하면 물가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권희진 연구원은 "물가 부담이 수요를 압박해 소비 둔화는 이미 시작됐고 이는 에너지처럼 변동성 높은 항목 가격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지만, 전반적인 소매 물가의 하향 안정까지 전이되는 데에는 시차를 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13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만772.79(-0.6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3801.78(-0.45%)와 1만1247.58(-0.15%)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도 1726.04에 거래를 마치며 -0.12% 소폭 하락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미국 증시는 장초반 소비자물가지수가 9.1%를 기록한 충격으로 급락세를 보였지만 유가 하락분이 반영되지 않은 데이터이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장중 상승 반전하는 등 변동성을 보인 끝에 약보합권으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 마감 2022.07.13
[다음 캡처]

업종별로 보면 경기소비재가 0.86%, 필수소비재가 0.01% 올랐고, 나머지 모든 섹터는 하락했다. 산업재는 1.2% 내리면서 가장 부진했다.

특징주로는 테슬라(+1.70%), 리오토(+2.81%), AMD(+1.52%), TSMC(+2.77%), ASML(+2.88%), 아마존(+1.08%) 등이다.

테슬라는 파나소닉이 테슬라를 위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미국 캔자스주에 건설한다고 발표하자 상승했고. 중국의 리오토(+2.81%)가 2분기 인도량이 개선되었다고 발표한 점이 긍정적. AMD는 최근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은 긍정적이라며 매수 의견은 유지하자 상승했고 반도체 업체 TSMC, ASML은 업황 비관론이 과도하게 작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5% 상승했고 아마존은 프라임데이 매출이 6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8%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했다.

전문가는 연준의 긴축 속도가 결정되기 전까지 반등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 장현철 연구원은 "7월 FOMC에서의 점보스텝(100bp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당분간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재차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 또한 긴축 속도가 조절되기 전까지는 밸류에이션이 재차 확장되며 본격적인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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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미국 주식 2022.07.13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제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