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연준 매파들 0.75%p 금리인상 지지에 '점보점프' 확률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이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지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른바 '점보 점프'(Jumbo Jump·1%포인트 인상) 논란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아이다호 빅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달 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현재 1.50∼1.75%인 기준금리를 이같이 올리면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립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도 않고 디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않는 수준의 정책금리로, 현재 약 2.25∼2.50%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0.75%포인트 인상도 '엄청난'(huge) 것이라며 "1%포인트 인상을 안 했다고 (연준이)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단,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발표되는 소매판매와 주택 관련 지표가 중요하다며 "이런 자료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1%포인트 인상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이번 회의는 대체로 0.5%포인트 인상 또는 0.75%포인트 인상의 구도"라며 "0.75%포인트 인상이 더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연말에 기준금리가 4%를 웃돌 수 있느냐는 물음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는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들이 계속 부정적일 경우에 그럴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연준의 매파 인사들이 점보 점프를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자 시장도 이에 반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1.0%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이날 40%대로 내렸다.

연방준비제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앞서 전날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9.1%로 나오자 페드워치의 1%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약 12%에서 80% 가까이로 치솟았다.

월러 이사는 이에 대해 "시장이 어제 다소 앞서 나간 것 같다"며 "소비자물가에 대한 '무릎 반사' 같은 반응에 기반해 성급하게 정책 결정을 내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월가 주요 대형 은행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경기 전망에 대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환경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복잡하다(complicated)"라고 말했다. 그런 사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준금리 인상 등을 들었다.

그는 그럼에도 "(세계 금융위기가 벌어졌던) 2008년의 복잡함은 아니다"며 "이는 다른 유형의 금융 스트레스로, 은행 부문은 당시보다 훨씬 더 건강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노동 시장과 소비 지출은 여전히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연준의 양적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 전쟁이 세계 에너지·식량 가격에 미칠 영향 등이 향후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