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시원한 먹을 것을 찾게 되는 여름이다. 땡볕으로 인한 더위로 자연스럽게 편의점이든 어디든 시원한 것이 있는 매장을 찾게 된다. 맥주 업계 또한 여름이 성수기다. 한해 벌이가 이때 몰려 있다. 이 시기에 잘 벌지 못하면 각 회사 매출에서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없다.
유통 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름철 일부 행사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되기도 하며 업계에서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2만6천299명을 나타냈는데, 전날인 16일은 4만명대를 기록했다. 6월 1만명 이하 수준을 보여오던 상황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여름 재유행 정점 시기를 8월 중순~10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하루 최대 15만~20만명 규모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가 재유행하게 되면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기도 하나, 정부는 거리두기 재도입에 대해 선을 그은 상황이라 이점은 업체들 입장에서는 다행으로 여겨질 부분이다.
상황이 이처럼 돌아가게 된다면 유통 업계의 시름은 재시작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엔데믹 전환 분위기에 들떠 있던 유통 업계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유통 업계가 코로나로 인한 상황만을 바라보며 안절부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주류 업계 또한 마찬가지. 맥주 업계 또한 여름 성수기를 잘 지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맥주 업계는 여름철 성수기 시장 선점을 위해 코로나로 인해 가정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도 있으나, 통상적으로 유흥 시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식당과 같은 곳에서의 업체간 경쟁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축제와 같은 많은 이들이 모이는 행사를 겨냥한다. 이같은 행사는 코로나 변수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로 그간 축제 마케팅이 중단됐었기에 업체들의 기대는 크다. 업체들은 페스티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그곳에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업체는 축제 기간동안 수만병의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전세계에서 수십만명이 찾는 축제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다는건 업체 입장에서는 매우 큰 일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6월 '청춘페스티벌 2022: 오히려 좋아'에 공식 후원사로 참가하며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오는 8월에는 '2022 대구 치맥 페스티벌'과 'S20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8월 '전주가맥축제'에 후원사로 참여해 '테라'를 홍보할 계획이다. 오는 9월로 예정된 해운대 센텀맥주축제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월 13~15일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에 단독 후원사로 참여했다. 에버랜드에서 연말까지 '클라우드'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도 하다.
코로나 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홈술족'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2021년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는 닐슨코리아 판매량 집계에서 제조사 중 1위에 자리했다.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카스'가 1위(38.6%)였다. 같은 기간 홈술 시장 2위에는 하이트진로가 자리했다.
기존 강자들을 꺽은 수제맥주의 반란도 있었다.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을 통해 대규모 물량을 마련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대해 수제맥주의 대중화에 대해서는 찬성 여론이 있으나, 수제맥주의 질적 하락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기도 하다.
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지칠대로 지친 주류 업체들은 이제는 더이상 이 같은 상황에 매몰 돼 있을 수도 없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해가려 하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축제나 행사 재개로 유흥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