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신보) 차기 이사장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이 나오게 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대 이사장을 감안했을 때 경제 관리 출신이 차기 이사장이 될 것이란 언급이 많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 차기 이사장 유력 후보군으로 압축된 3명 중 내부 출신인 권장섭(63) 전 전무이사가 포함됐다. 신보 창립 이후 첫 내부 출신 수장이 나올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다. 권 전 전무이사 외에 최원목(62)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신성환 홍익대 교수가 거론된 상태다.
권 전 이사는 대구 출신이며 1986년 신보에 입사, 대구 경북에서 지점장, 본부장,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최 전 실장은 경북 청도 출신이며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기재부에서 함께 일했다. 신 교수는 서울 출신이며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일했다.
신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사장 공고에 응모한 후보들에 대한 면접 절차를 진행했으며 내달 중 신임 이사장이 결정된다. 임추위는 이들 3인에 대해 심사 후 이사장 후보를 추천하면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제청해 임명하게 된다.
4년간 신보를 이끌어온 윤대희 이사장의 임기는 이달 4일까지였다.
신보의 차기 이사장 인선 작업은 다소 지연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이 더뎌지며 신보를 비롯한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이 밀렸다. 금융위원장이 신보 이사장의 임명 제청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보 차기 이사장 결정이 늦어지는건 당연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역대 이사장을 고려했을 때 경제 관료 출신이 신보 차기 이사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면서 "신보 내부 출신 수장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