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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신화' 알리바바·텐센트 2분기 첫 매출 감소

중국의 양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텅쉰·騰迅)가 2분기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일 2분기 실적을 내놓는 알리바바는 매출이 2천34억 위안(약 39조4천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전자상거래 매출 성장률이 역대 최저치인 1%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지난 6년간 두 번째로 낮은 14.3%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2020년 마윈 창업자의 정부 비판 발언 '설화' 이후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과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리바바 본사 [제일재경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알리바바 본사 [제일재경 캡처/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알리바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폐지 예비 기업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도 지난 분기 매출이 1.7%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한때 애플, 아마존 같은 시가총액 1조달러(약 1천312조원) 기업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으나, 작년 이후 중국 당국의 규제에 지난해에만 두 회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1조달러 넘게 사라졌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지난달 과거 거래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각각 250만위안(약 4억8천400만원), 600만위안(약 11억6천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밖에 검색포털 바이두도 2분기에 5.6%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JD닷컴(징둥·京東)과 음식배달 서비스업체 메이퇀(美團),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콰이쇼우(快手) 등도 부진한 실적이 예고된 상태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마빈 천은 중국 기업들이 2분기에 도시 봉쇄 등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악의 실적을 거뒀을 것이며 IT기업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중국 IT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규제까지 받는 상황이어서 구조적이고 장기적으로 성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