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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앞두고 유럽 에너지 확보전 치열

겨울철이 다가오면 에너지 확보를 위한 국제적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에너지 부족 사태에 직면한 유럽이 올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지가 한·중·일 3국의 날씨에 달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 각국이 세계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편에 속하는 이들 3개국과 올겨울 에너지 수입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라면서 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재로선 동북아 지역의 올겨울 날씨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만약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예보가 나온다면 에너지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청정에너지 산업 조사 기관인 블룸버그NEF 소속 전문가 아비셰크 로하트기는 "특히 일본과 한국의 날씨는 예측 불가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보다 추운 겨울이 오는데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추가로 물량을 찾기가 어려워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블룸버그NEF는 한국과 일본이 천연가스를 비축하기 시작하면, 두 나라의 LNG 구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가뜩이나 일본은 석탄 비축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천연가스 소비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던 유럽 각국은 천연가스 소비를 줄이고 오랫동안 멈춰 섰던 석탄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는 한편, 대체 수입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 각국이 석유와 석탄, LNG 등을 앞다퉈 사 모으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은 이미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시저우 저우 글로벌 전력·재생에너지 부문장은 "매우 추운 겨울이 온다면 일본과 한국은 즉각 계약 가능한 물량이 추가로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반면, 중국은 국산 석탄에 더 많이 의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처와 에너지 자급 능력 개선으로 LNG와 석탄 수입량이 줄어든 것은 유럽 입장에선 긍정적인 동향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