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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추천하는 여름휴가지② 충북 옥천 도보여행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시골로 소박한 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촌캉스'(농촌+바캉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집에서 여유롭게 '쉼'을 느낄 수 있을 것인데, 다만 자차 없이는 쉽지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자차가 없거나 장시간 운전이 꺼려진다면 도보 여행을 생각해볼 수 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 '슬기로운 충북 스탬프 투어 여행'을 진행하고 있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해 보기로 했다.

도보 투어 챌린지 스팟은 충청북도 옥천군 및 세종특별자치시 각 5곳으로 총 10개소다. 모바일문화상품권 5000원권 경품 추첨에 응모하려면 세종시 코스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옥천 코스를 주목했다. <편집자 주>

옥천은 충북에 숨은 보석같이 아기자기한 시골 정취를 가득 담고 있는 곳이며, 나만 알고 싶은 힐링 여행지 1순위라는 소개글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시한 챌린지 스팟은 장령산 자연휴양림과 정지용 문학관, 옥천 전통문화체험관, 육영수 생가, 향수호수길 등 5곳이다.

옥천 코스는 옥천역 기점 1박2일로 계획해볼 수 있다.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숙박하면서 하루는 장령산 자연휴양림에서 힐링에 집중할 수 있고, 다음 날에는 나머지 장소들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날씨나 여행 컨셉에 따라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장령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옥천의 명산이라고 한다. 소나무, 단풍나무, 편백나무 등이 자생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숲해설,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장령산자연휴양림
▲ 치유의 숲. 사진=장령산자연휴양림.

장령산 자연휴양림의 경우 옥천역 기준 동쪽에 있는 다른 네 곳과 달리 남쪽에 멀리 떨어져 있다. 옥천역에서 도보로 8.3km, 2시간 가량 걸으면 나온다. 버스는 39번 농어촌버스가 있으며 40분 이상 소요되고, 택시는 24분(약 1만7100원) 정도다.

장령산자연휴양림
▲ 숲속의 집. 사진=장령산자연휴양림.

이곳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낸 후 숙박하고 다음 날 일정을 시작해도 된다.

옥천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정지용 문학관이다.

정지용 문학관
▲ 사진=정지용 문학관.

우리나라의 대표 시인 정지용의 세계를 음악과 이미지로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또한 다양한 테마로 전시공간을 꾸며 시대적 상황과 그의 삶을 엿볼 수 있게 꾸며뒀다고 한다.

옥천역 근처 옥천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버스로 20분, 택시로는 10분 내로 갈 수 있다. 걷기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2.8km, 40분 이상 걸어야 한다.

다음은 옥천 전통문화체험관으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
▲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경. 사진=옥천군청.

지역의 전통문화를 공유하며 누구나 경험해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통음식과 의복, 공예, 놀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고 독채 한옥숙박까지 경험해볼 수 있다.

육영수 생가도 가까워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육영수 생가
▲ 옥천 육영수 생가. 사진=문화재청.

이곳은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1925년 11월 29일에 태어난 장소다.

육영수 여사가 나고 자란 집이 허물어진 채 터만 남아 있던 것을 복원해 2011년 5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99칸 집이었다는 이야기처럼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 건넌채, 안채, 뒤채, 행랑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향수호수길이다.

향수호수길
▲ 향수호수길에서 본 대청호. 사진=옥천군청.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길찾기를 하려면 목적지를 선사공원으로 입력해야 한다. 육영수 생가에서 농어촌 버스로는 20분 전후, 도보로는 2.5km 정도로 40분 가까이 걸어야 한다.

향수호수길은 옥천읍 수북리 선사공원에서 안내면 장계리 주막마을까지 대청호반의 멋진 경관을 따라 마성산 자락에 조성된 생태문화탐방로다. 길이는 5.6km 정도.

경사가 심하지 않고, 멀리 보이는 전망대를 올라가면 금강의 경치를 만끽해볼 수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의 산책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