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이 철저히 보호가 된다면 그 외의 고위험군에 있지 않은 여러분들은 충분히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궁극적으로 엔데믹으로 낮춘다든지 아니면 독감 수준으로 낮추는 시기가 그렇게 멀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위험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8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결과'를 브리핑하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신속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고위험군들에게 제공된다면 코로나19 치명률이 현재 0.06%에서 더 낮아져 독감의 치명률에 더 다가가게 된다는 것인데요.
특히 정기석 위원장은 고위험군의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관련 내용들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코로나19 고위험군은 누구인가
우선 60세 이상의 모든 고연령층은 고위험군입니다. 60세가 넘어가는 분들은 스스로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이라고 인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번째는 면역저하자 그룹들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암환자입니다. 또 면역결핍증이라고 하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 면역억제제를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부신피질호르몬이고, 면역을 억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치료제가 있습니다. 장기이식을 한 경우에도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은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사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알고 있을 것인데요. 만약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는데 이에 해당되는지 모른다면 처방한 의사와 상담을 하면 됩니다.
세번째는 만성질환자입니다. 고혈압, 당뇨, 만성적으로 콩팥병, 만성적으로 간이 나쁜 경우, 만성적으로 호흡기가 약한 경우입니다.
여러 가지 통계를 통해 만성질환자가 코로나19에 잘 걸리고,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발견된 당뇨나 고혈압 환자 또한 만성질환군에 속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경우가 있는데요. 누가 보더라도 비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이와 함께 여러 가지 신경발달계 장애가 있는 경우입니다.
끝으로 감염취약시설이나 입소자들입니다. 요양병원·요양시설은 물론, 최근 들어서는 정신의료기관, 정신시설, 장애인거주시설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고위험군은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최대한 신속하게 진단을 받고 그 자리에서 먹는 항바이러스제나 주사 항바이러스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자문위원회의 권고입니다. 하루를 넘기면 그만큼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 패스트트랙에 어떻게 접근하나
우선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정신장애인거주시설들의 경우 시설 내에서 신속항원검사 및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양성이 나오면 병원급에서는 대면진료와 처방이 바로 가능합니다.
병원이 아닌 거주시설들은 그동안 의료기동전담반이나 촉탁의가 처방하기가 어려웠는데요. 마찬가지로 즉시 처방이 가능하도록 했고, 입원이 필요하면 자율입원으로 가거나 병상배정반을 통해 입원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입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아직까지 완벽하지는 않다"며 각 지자체에 계속 점검을 요구하고 완벽한 체계를 만들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개인인데요.
고위험군은 기침이나 열이 좀 난다거나, 코가 막히거나 냄새를 맡기 어렵다 싶은 코로나19의 가장 흔한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감기려니 하고 미루는 것보다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 증상이 있는 날 약을 먹는 것과 그 다음 날 먹는 경우 치료 효과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루라도 한시라도 빨리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원스톱 진료센터에서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원스톱 진료센터가 어디에 있는가
네, 원스톱 진료센터를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는데요.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나 질병관리청, 심평원, 행정안전부 등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기석 위원장은 '코로나'라는 검색어만 입력해도 거주지 주변이나 원하는 지역에 있는 원스톱 진료센터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최근에 개선됐다며, 몰라서 못 가는 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원스톱 진료기관은 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9702개소가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의원급이 3만4000여개인데, 그 중에서 참여한 의원급이 8600여개소입니다.
즉,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의원급 3곳 중 1곳은 원스톱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약을 먹고 이후 안내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원스톱 진료기관은 공휴일, 야간에는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이 때는 코로나19 검사 후 안내문에 있는 의료상담센터에 전화하면 응급실이나 병상 배정 대기 후 입원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에 대한 말이 많은데
정기석 위원장은 먼저 의사들이 약 처방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온 지 꽤 됐고, 자신도 약을 한 번 먹었는데 크게 부작용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환자 또한 의사에게 신속한 처방 요구를 하라고 했습니다.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해당 되는지 안 되는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처방을 해 주기를 촉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이 아직 통계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의료 일선에서는 병용금기약물이 많아 처방에 부담을 느낀다는 분석도 있다
네, 이에 대해 정기석 위원장은 고위험군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았을 때 '내가 약을 먹어야 된다'는 생각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약 처방이 안 되면 이유를 의사에게 물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처방했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는데요.
팍스로비드와의 병용금기약물은 28개가 있는데 그 중 23개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일본의 경우 라게브리오가 70%, 팍스로비드는 30% 처방이 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효과는 팍스로비드가 라게브리오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약을 안 쓰는 것보다는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약을 쓰는 것이 훨씬 낫다고 정기석 위원장은 강조했습니다. 라게브리오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낮게는 36%, 높게는 50% 가까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고위험군이 아니면 이 약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고위험군이 처방 요구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에는 의사가 처방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환자가 평소에 무슨 약을 쓰고 있는지 DUR(약제검증시스템)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환자 입장에서 어떤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네, 환자가 처방약을 요구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고위험군이라는 것을 밝히고,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처방받을 의향이 있으니 고려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는 것이 정기석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세 가지로 렘데시비르라는 주사제와 먹는 약 팍스로비드 및 라게브리오가 있는데요.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환자가 아닌 의료인이 책임지고 하는 것입니다.
정 위원장은 그간 30년 넘게 환자를 봤던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환자가 의사에게 '약을 쓰고 싶다'는 의향을 표시하라는 것이며, 특정 약을 달라고 요구하라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팍스로비드의 경우 세인트존스워트라는 건강식품과 병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환자는 처방받는 약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건강식품도 적어와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